“하트·별 초콜릿 만들기 신나요”…첫 체험객 제천·단양 어린이 22명이종태 대표 “제천서 본정초콜릿의 36.5도’ 사랑이야기 시작”
  • ▲ 본정스쿨‧초콜릿체험관이 2일 충북 제천 청풍면 물태리 문화재길 161에 첫 개관했다. 개관 첫날 체험에 참여한 제천 장락초등학교 한 어린이가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김정원 기자
    ▲ 본정스쿨‧초콜릿체험관이 2일 충북 제천 청풍면 물태리 문화재길 161에 첫 개관했다. 개관 첫날 체험에 참여한 제천 장락초등학교 한 어린이가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김정원 기자
    충북 제천 청풍면 물태리(문화재길 161)에 도내에서 처음으로 ‘초콜릿 체험장(본정스쿨‧초콜릿체험장)’이 2일 문을 열었다.

    첫 고객은 역시 아이들이었다. 충북국제교육원 북부분원 주최 첫 초콜릿 체험에는 제천·단양지역 초등학교 어린이 2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충북국제교육원 북부분원의 ‘우리동네 어학연수 10월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이들은 4대1 이상의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평소에도 달콤한 초콜릿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초콜릿 체험장에 들어서기 이전부터 마음은 들떠 있었다. 체험장에서 초콜릿을 이용해 하트‧별‧동물모형 등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초콜릿체험에 앞서 이종태 본종스쿨·초콜릿체험장 대표가 “초콜릿은 여러분이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온도인 36.5도로 맛이 있는 초콜릿을 만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초콜릿 체험은 아주 큰 추억이 될 것”이라며 숨겨진 이야기를 전했다.
  • ▲ 이종태 본정스쿨 초콜릿‧체험장 대표가 2일 제천 체험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초콜릿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이종태 본정스쿨 초콜릿‧체험장 대표가 2일 제천 체험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초콜릿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동영상을 통해 초콜릿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뒤 블랙‧하이트 초콜릿 만들기를 시작했다. 

    먼저 아이들은 고체 초콜릿을 템퍼링머신에 엄마의 체온인 36.5도로 가열한 뒤 비닐 짤주머니에 액체 초콜릿을 담은 것을 이종태 대표로부터 받아들었다. 이어 가위로 비닐 짤주머니 끝부분을 자른 뒤 하트‧별 모양 등의 초콜릿 볼드에 서툰 모습으로 짜 넣기 시작했다. 초콜릿은 금세 아이들이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바뀌자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은 블랙‧화이트 초콜릿 위에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토핑을 올린 뒤 흔들면 액체 초콜릿은 볼드 위에서 제 모습을 드러냈다. 초콜릿은 냉장고에 10분 정도 냉동시키면 딱딱하게 굳어 꺼내면 초콜릿은 완성된다. 초콜릿체험과정은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됐다. 

    최서현 어린이(제천 장락초 5)는 “평소 먹기만 했던 초콜릿을 내가 직접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 오늘 만든 초콜릿은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자랑하고 싶다. 또 오고 싶다”고 즐거워했다.
  • ▲ 문현동 옹기 장인(74, 匠人, 본정 옹기공방)이 2일 본정스쿨 초콜릿체험장에서 전통옹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문현동 옹기 장인(74, 匠人, 본정 옹기공방)이 2일 본정스쿨 초콜릿체험장에서 전통옹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백인성 학생(장락초 6)은 “초콜릿체험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창작해서 만드니까 너무 좋다”며 “블랙‧화이트 초콜릿 위에 알록달록한 아몬드,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 등을 토핑하니까 더 멋지고 영양가 있는 초콜릿으로 만들어졌다”고 좋아했다. 

    체험에 앞서 어린이들은 우리 조상들이 즐겨 사용했던 ‘옹기’에 대한 역사 이야기도 들었다. 문현동 옹기 장인(74, 匠人, 본정 옹기공방)은 “옹기는 우리 조상들의 한이 담긴 그릇”이라며 “옛날 어머니들은 서러움이 북 받치면 뒷울안 옹기 있는 곳에 가서 울곤했는데, 그 어머니들이 쓰던 그릇이 옹기”라고 설명했다.

    문 장인은 “과거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받았을 때 산 등에 몰래 숨어서 먹고 살기 위해 만든 것이 옹기이고, 번성했을 때는 마을마다 옹기를 만들어 사용했다. 그러나 놋‧스테인리스‧양은그릇이 나오고 플라스틱 주방 기구로 발전하면서 옹기는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옹기는 얼마 안 있으면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배우는 사람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장인은 15세부터 59년째 발 물레를 돌려 전통옹기를 만들고 있다. 

    본정은 초콜릿을 옹기에 담아 판매한다. 옹기에 담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맛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옹기와 초콜릿은 그야말로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합이다.
  • ▲ 2일 초콜릿체험에 참여한 한 여자 어린이가 자신이 만든 초콜릿을 냉동시키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뉴데일리 D/B
    ▲ 2일 초콜릿체험에 참여한 한 여자 어린이가 자신이 만든 초콜릿을 냉동시키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뉴데일리 D/B
    초콜릿 체험장은 본정이 지난 6월 청풍고려한지체험관(부지 530평, 건물 한옥 25평 2동)으로 사용했던 것을 지난 6월 공모(제천시)사업에서 선정돼 내부 수리 등을 거쳐 이날 개관했다.

    이종태 본정스쿨‧초콜릿체험장 대표는 “제주에 초콜릿이 있듯이 육지에는 별다른 초콜릿 콘텐츠가 없다.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충북에 초콜릿 교육장을 만들어 아이들을 위한 체험교육을 통해 진정한 교육놀이문화와 관광문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초콜릿 체험관은 아이들은 물론 가족 구성원인 할아버지·할머니까지 체험할 수 있는 ‘달콤한 체험교육’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본정스쿨‧초콜릿체험관은 예약제로 운영한다”며 “초콜릿 체험을 통해 가족 단위의 교육과 놀이문화에 기여하고, 충북의 관광산업이 내국인 중심인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데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잘 발전시켜 나가겠다. 특히 본정 슬로건인 ‘초콜릿을 팔지 않고 문화를 팔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정초콜릿은 놀체인양업(이사장 윤병훈 신부) 사회적 협동조합과 청소년 인성교육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놀체인 양업은 청소년들에게 폭넓은 인간관계, 자발성과 주도적 인성함양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적극적으로 열어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 ▲ 충북 제천시 청풍면에 위치한 본정스쿨‧초콜릿체험장.ⓒ김정원 기자
    ▲ 충북 제천시 청풍면에 위치한 본정스쿨‧초콜릿체험장.ⓒ김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