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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수 춘천시장.ⓒ춘천시
존경하는 춘천시민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늘 맞는 새해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으리라는 희망을 간절히 빌어봅니다.
지난 2년 동안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일상이 제약받고, 소상공인의 생계는 어려워졌습니다.
긴 고통 속에서도 시민 여러분의 마음이 모여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코로나19는 지구가 인간에게 던진 엄중한 경고입니다. 이전과 같이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전환할 것인가?
우리의 선택은 자명합니다. 도시의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환경 분야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의 삶을 아우르는 모든 생활방식의 대전환입니다.
2022년은 ‘전환도시’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일은 시민의 일상 회복입니다. 시민의 일상 회복은 철저한 방역이 핵심입니다. 생활 방역을 통한 감염병 예방과 확진자 치료,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감염병 치료와 함께 시민의 마음도 치유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울하고 지친 시민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의 역동적인 힘으로 위축된 마음을 긍정 에너지로 전환하겠습니다. 올해부터 시민이 계시는 곳, 어디든 문화예술이 찾아가게 됩니다. 2025년 세계 인형극 연맹 총회를 대비한 세계 인형극 우호 도시 연합 총회가 개최되고, 아시아 최초의 국제 인형극 학교도 운영에 들어갑니다.
춘천 예술촌을 조성하고, 시립미술관도 건립됩니다. 문화예술이 도시의 완전한 일상 회복을 가져올 것입니다. 얼어붙은 지역경제에도 회복의 불씨를 살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늘어나야 합니다.
취약계층과 어르신, 청년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시정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역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하고 새로운 기업 유치와 투자기업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산업단지 기반도 공고히 하겠습니다. 후평 산단을 빅데이터와 ICT 기반의 청년 친화형 선도단지로 조성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거점이 되는 ICT 벤처센터와 함께 바이오산업 고도화를 위한 바이오 융복합 산업화 지원센터, 전국 최초의 체외 진단 의료기기 지원센터가 구축됩니다.
지역 농업과 연계한 ‘한국형 헴프 플랫폼 및 산업화 연구사업’으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대마 연구개발이 본격화됩니다. 퇴계 제2 농공단지 준공과 남산면 광판리 일원 320만㎡ 부지에 5000억 원을 투자해 정밀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특화 기업도시가 조성됩니다. 아울러 미래 청정 에너지원인 인공태양 연구단지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제 춘천은 데이터 산업 중심의 스마트 시티로 도약합니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메타버스 공간에 춘천을 구현할 계획입니다. 도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다양한 모의실험을 통해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마이데이터 기반의 사회 안전망을 구축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시민의 삶은 더욱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실물경제의 중심인 원도심은 스마트 상권으로 전환됩니다.
올해부터 원도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도시재생사업, 문화도시사업과도 연계가 이루어집니다.
춘천시의 시정철학 중 하나가 ‘공동체 회복으로 이웃이 있어 행복한 나눔의 도시’입니다.
이웃을 서로 잇고 착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시민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단 한 분, 단 한 사람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선한 이웃 마을돌봄’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어르신들은 이제 사시던 곳에서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내게 됩니다. 경로당의 여가, 복지 기능을 강화하여, 마을과 이웃이 함께 돌보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혼자 지내는 어르신도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면 지역 네 곳에는 돌봄 거점 시설을 운영합니다.
어르신의 불편을 덜어드리고자 공공 이불 빨래방도 운영합니다. 도시락 지원 서비스도 올해부터 시정부가 직접 운영합니다. 이제 어르신들의 끼니도 꼼꼼하게 책임지겠습니다. 장애인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중증 장애인의 일자리를 지원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반다비 체육센터도 문을 열게 됩니다.
이상 기후, 기후 위기가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날씨보다 미세먼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아이들이 걱정 없이 숨 쉬는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당장 모든 에너지를 청정에너지로 바꾸기는 어려우니, 탄소 흡수원을 늘리기 위해 1억 그루 나무를 심고 바람길․녹지축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사람과 자전거, 대중교통이 우선하는 도로를 만드는 것도 탄소 발자국을 지우는 일입니다.
시내버스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더 많은 시민이 버스를 타는 것, 교통 복지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전환입니다.
존경하는 춘천시민 여러분!
사실 시민의 정부가 하는 일은 시간이 걸립니다.
제가 공적, 사적으로 의견을 들을 때면, 성과 중심의 치적에 대한 압박도 받습니다. 눈에 띄는 대형 프로젝트나 개발에 대한 요구도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시민의 안전’, ‘평화로운 일상’, ‘미래세대의 행복’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한 도시, 시장과 행정이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시민의 공유와 실천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의탁하는 삶이 아닌 직접 내가 결정하고 책임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이웃을 돌보는 것, 아이들의 행복과 안전, 도심에 나무를 심는 일, 선순환 지역 먹거리 체계를 만드는 일, 시민들이 동네에서 살아온 기억을 마을 역사로 기록하는 춘천학 연구 등은 소소하게 보입니다만 무엇보다 ‘새로운 전환’을 만들어가는 일이라 믿습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행복을 수호하는 벽사(辟邪)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를 움츠러들게 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도시 곳곳에 우렁찬 기운이 넘쳐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