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건설로 교사 부족…“교육부 증원 못하며 교육청 나설 것”
  • ▲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31일 교육청 대의실에서 교육부의 교사 감축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길표 기자
    ▲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31일 교육청 대의실에서 교육부의 교사 감축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길표 기자
    교육부가 올해 전국 초·중등교사 1200여 명을 감축한다는 방침에 대해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질 높은 학습환경을 위해선 정원 감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최 교육감은 31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학생 대부분이 적정 기준 이상의 과밀학급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오히려 교사 수를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은 신도시 건설로 인해 학교 신설과 학급 증설 등으로 교사 증원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교육부가 증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를 빼내서 신설 학교에 배치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학교는 0ECD 38개 회원국 평균 학급당 학생 수인 초등 21명, 중학교 23명보다 더 많은 초등 23명, 중등 27명을 한 학급에 수용하고 있다"며 "대부분 학생이 적정 기준 이상의 과밀학급에서 공부하고 있다. 교육부가 교사 수를 줄이는 것보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 교육부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육감은 "정부가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을 빌미로 교육환경 개선을 외면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교육정책이 필요하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세종의 아이들이 핀란드의 아이들보다 홀대받을 이유가 없다"라며 "세종교육청은 교육부의 교원 정원 감축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교육감은 "교육부가 투자하지 않으면 우리 교육청이 하겠다"라며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선진 교육환경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