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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의 김장축제가 뉴욕타임스(NYT) 소개돼 눈길을 끈다.
NYT는 22일 ‘집에서 김치를 담그는 스타일이 사라졌다’는 괴산발 기사를 통해 농촌 마을에서 김치를 만들어 오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 지방의 김장 축제를 찾는 '김치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며 괴산의 김장축제를 주목했다.
올 괴산 김장축제는 지난 6~8일 열렸다. 축제기간 괴산 종합운동장에서는 사전 신청한 240개팀이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절임배추와 양념으로 김장을 했다.
집에서 김장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절임배추와 양념으로 구성된 김장세트도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이와 관련 NYT는 “11월은 원래 한국의 김장철이고, 김장은 시대를 초월한 의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첫 서리가 내리면 가족들은 김치를 만들어 땅속에 묻은 항아리에 저장해 두곤 했다. 이 김치 항아리들은 가족들이 신선한 채소를 구할 수 없었던 긴 겨울과 봄을 견뎌낼 수 있게 했다”고 알렸다.
NYT는 이 행사(김장 담그기)의 전통은 주문형 식료품 배달의 시대에 쇠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나마 어머니에게서 얻어먹었지만 연로한 이들이 더이상 힘들어 김치를 담그지 않게 되자 그 다음 세대는 김치를 사먹거나, 유튜브를 보고 스스로 만들기도 시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 자주 실패했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한국 가정 10곳 중 4곳은 김치를 만든 적이 없거나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공장 생산 김치의 38%는 중국산이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김치 축제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괴산 김장축제를 직접 새로운 트랜드의 대표적인 예로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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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NYT는 배추와 고추로 유명한 충북 괴산에서는 4년전 한 주민이 제안한 ‘김장 워크숍’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업 비수기에 마을 주민들에 추가 소득을 주고, 김치 만들기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도시 사람들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행사는 큰 인기를 끌었다고 평가했다.
김장을 할 때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 막걸리를 곁들이는 우리의 풍속도 자세히 소개했다.
NYT는 괴산군 주민들이 김치 재료를 준비하고 참가자들은 이를 버무리는 식인데, 마을 사람이 모여 만들던 김장의 흥겨운 분위기를 재연하기 위해 돼지고기와 막걸리(한국 라이스 와인)도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워크숍 성공 이후 괴산은 지난해 가을부터 3일간의 김장 축제를 개최했다고 한 뒤 이차영 괴산군수의 코멘트를 달았다.
NYT는 “이 군수가 ‘김장축제는 직접 김치를 담그기를 희망하는 도시 가정과 배추 등 김장 재료를 판매하려는 우리 농민들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군수가 ‘지난해 첫 축제에는 8만명이 몰렸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경기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열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