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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황새의 복원시설 554m내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황새 사육시설 인근에 설립되는 ‘청주 하이테크 밸리 산업단지 조성사업’ 최종 산업단지심의위원회가 오는 29일 충북도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황새생태연구원은 “황새복원 시설 인근에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이유는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천연기념물 199호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인 황새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황새보전협의회가 주축으로 지난 8월 19일과 10월 16일 두 차례 문화재청, 청주시, 충북도,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관계 전문가, ㈜세종이엔엘 관계자가 참여한 황새보전 간담회를 가졌다.
문화재청과 황새생태연구원은 1차 간담회에서 해외 조류 연구 및 사례를 근거로 일반산업단지가 황새 번식률 및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예측해, 일반산업단지 유치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세종이엔엘은 해외 조류 사례 중 소음 영향 평가 측정치만 전달했으며, 완충녹지를 기존 20m에서 50m로 변경한다는 소극적 방안을 제시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2차 간담회에서 황새 사육시설과 이격거리 554m를 확장하고 완충녹지를 1km로 조성할 것과 화학물질 배출업종을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금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서 협의 내용으로 멸종위기종 황새의 사육에 위협이 되지 않는 저감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으나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대행업체인 세종이엔엘은 황새 사육 위협 요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요구에 매우 소극적이다. 이 과정에서 황새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새 복원에 중요 거점인 청주시 황새 복원 시설 이격거리 554m에 일반산업단지 시설을 유치한다는 것은 멸종위기종 복원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황새 복원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청주시의 일반산업단지 유치가 세계 최초 사례로 남을 수 있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산업단지심의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새생태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황새가 절멸한 이후 1996년부터 현재까지 사육 황새 156 개체, 방사한 황새 116 마리가 자연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24년 간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문화유산보호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또 2018년부터 문화재청과 충북도‧청주시에서 48억원의 지원을 받아 황새복원시설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2019년 황새 추가 방사지로 충북 청주가 선정된 배경에는 1970년대 초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 번식쌍이 살았던 곳이 충북 음성이며, 1996년부터 우리나라 최초 황새 복원 시설이 청주시에 세워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