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멧돼지 폐사체 11개체에서 ASF 바이러스 검출… 충북도 “방역에 손 못 놔”
  • ▲ 충주시 야생멧돼지 포획단 활동 모습.ⓒ충주시
    ▲ 충주시 야생멧돼지 포획단 활동 모습.ⓒ충주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진 가운데 돼지에게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체가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돼 충북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8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6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및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11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7일 폐사체 11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확진하고 관계기관에 통보한 결과에 따르면 화천군 158건, 연천군 137건, 파주시 72건, 철원군 22건 등 총 389건의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

    폐사체는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 채취 후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에 확진된 폐사체는 모두 광역울타리 내에서 발견됐다”며 “기존 감염개체 발견지점과 100~500m 인근으로 이 지역에서 감염 폐사체가 더 나올 수 있어 철저히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박재명 도 동물방역과장은 “지난 연말에는 하루 약 130마리가 포획됐으나 요즘은 하루 24마리 수준으로 줄었다”며 “하지만 이달부터는 봄 멧돼지 번식기간이어서 활동이 폭넓어 질 것으로 예상돼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멧돼지가 아직 휴전 인근인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에서 폐사체로 발견되고 있지만 더 남하할 경우 양돈 산업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ASF 감염 시 치사율은 100%로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지난달 26일부터 멧돼지 포획기간을 한 달 더 연장했다.

    도는 국립환경과학원 멧돼지 서식밀도(4.8마리/1㎢) 기준 약 3만 2765마리가 살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1만 6383마리를 포획한 만큼 1만 5166마리가 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도는 3월 중 멧돼지 포획단 운영기간이 끝나면 ‘유해조수구제단’을 구성, 멧돼지 포획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 과장은 “농림축산식품부 기준으로는 ASF 경보 종식 수준이지만 환경부는 ASF검출 이후 6개월이 지나야 끝났다고 본다”며 “축산농가를 위해서 방역에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