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대부분 ‘70~80대’… 방화자는 사고 후 ‘음독’문중 선산서 시제 중 인화성 물질 뿌린 뒤 불 붙여…1명 사망·5명 화상
  • ▲ 충북 진천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이 7일 초평면 은암리 방화사건 피해자들을 구호하고 있다.ⓒ진천소방서
    ▲ 충북 진천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이 7일 초평면 은암리 방화사건 피해자들을 구호하고 있다.ⓒ진천소방서

    충북 진천군에서 시제를 지내던 한 종중에서 방화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초평면 은암리 파평 윤 씨 문중 선산에서 시제가 진행되던 도중 종중원인 A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다.  

    몸에 불이 붙으면서 시제에 참여했던 B씨가 숨지고 다른 종중원 5명이 화상을 입어 청주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 6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피해자들의 부상 정도를 파악하고 있어 정확한 사고 정도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A씨는 사고 발생 후 음독을 시도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B씨는 불이 붙자 주위 사람들이 손을 쓸 겨를도 없이 숲속으로 들어가 변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진천소방서는 펌프차 10대 등 소방장비를 전개해 20여 분만에 진화,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A씨가 의식을 찾은 만큼 경찰은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서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인화성 물질 분석을 의뢰했다.

    한편, 이날 진천 문중 시제에 참석한 종중 인사들은 인근 청주·증평·괴산·증평 등지에 거주하며 우의를 다져왔지만 A씨가 종중 재산을 임으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