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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53억 받아 출간한 도서는 ‘달랑 23권’

12년간 한국문학 번역·출간…원어민에 53억 지원, 1권당 비용 2억3천만원 지출
염동열 의원 “본연 임무 충실하지 못해…원어민 학생 사후관리 프로세스 마련을”

입력 2019-10-04 10:29 | 수정 2019-10-04 18:56

▲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염동열 의원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문학번역원’이 2008∼2019년 한국도서 번역 출간을 위해 53억원을 지원받아 출간된 도서는 단 23권으로 1권당 2억3000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이 한국문학번역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문학 번역·출간을 위해 매년 각 나라별 원어민을 선발해 한국문화 전문 번역교육과정인 번역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에서는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에 기수별로 최대 16인까지의 원어민학생을 선발해 번역관련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매달 120만원의 연수비를 비롯해 항공료를 지원해 오고 있다.

2008∼2019년 선발된 학생은 164명으로 이들에게 지급된 연수비 등 지원금은 올해 말 기준으로 모두 53억33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학생(164명)중 실제 자국에서 문학 도서를 번역해 출간한 학생은 단 16명에 그쳐 10%에 채 미치지 못했고 출간된 도서는 23권에 불과해 지원 대비 성과가 저조하고 실효성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는 번역 교육 확대에만 급급한 나머지, 성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1권당 2억3000만원이라는 국민세금이 반영된 것으로 실제 한국문학번역원에서는 번역아카데미를 수료한 학생들에 대한 별도의 관리를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염동열 의원은 “문학진흥법 제13조에 근거해 설립된 한국문학번역원의 주요임무는 한국 문학작품 및 간행물의 번역가 양성 사업이다. 1권당 2억3000만원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번역원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방증”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그는 “선발된 원어민 학생들에게 연수비용을 지원하는 만큼, 한국 도서 번역 및 출간에 대한 의무를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번역아카데미를 수료한 학생들에 대한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하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 해외소개사업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존의 한국문학번역금고(1996년 5월 설립)와 문예진흥원의 한국문학해외소개사업 업무를 승계해 2001년 2월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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