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00만명 관광객을 찾았던 충북 단양군이 주말이면 지역 명소를 찾아 그곳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음미하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군에 따르면 최근 비밀의 정원과 이끼 터널, 이황과 두향의 스토리텔링 공원, 온달평강로맨스길 등 감성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비밀의 정원은 사랑의 사자, 행복한 사랑이란 꽃말을 지닌 2만 송이 LED 장미와 다채롭게 치장된 일류미네이션이 어우러진 밤풍경으로 이색 명소로 손꼽힌다.
국내 최초 빛 터널로 알려진 수양개 빛 터널에 조성된 이 정원을 방문하면 동굴 내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과 음향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수양개 빛 터널에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면 또 하나의 명소인 이끼터널이 있다.
이끼터널은 과거 철길이 놓여 있던 곳인데 도로가 생기면서 탄생한 인위적인 창조물이지만 녹음이 가득한 봄과 여름이 되면 초록 이끼로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국도 5호선을 따라 펼쳐진 이끼터널이 초록빛으로 물들어질 때는 셀프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게 되면서 유명해졌다.푸른 이끼가 가득한 벽면을 배경으로 하든 나무가 우거진 도로를 배경으로 하든 찍는 곳마다 장관이다.
비밀의 정원과 이끼터널 인근에는 전국적인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잔도가 있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
올해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학천봉 전망대와 짚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등을 갖췄다.
해발 320m에 지어진 만학천봉 전망대는 달걀을 비스듬하게 세워놓은 모양의 30m 높이로 보행로를 따라 걷다보면 소백산과 단양강이 어우러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정상에서 삼족오 모양으로 돌출된 하늘 길은 고강도 삼중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단양강의 기암절벽 위에 서 있는 듯 아찔한 느낌을 준다.
단양군수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 온달과 평강의 역사 속 이야기를 담은 명소도 있다.
두향의 무덤이 내려다보이는 단성면 장회나루 언덕에는 매화를 들고 선 퇴계와 거문고를 타는 두향의 모습이 청동상으로 표현된 스토리텔링 공원이 조성됐다.
이 공원은 단양강의 푸른 물과 구담봉, 옥순봉이 어우러진 데다 이들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순애보를 새겨 넣은 12개 입석이 있어 신분을 뛰어넘은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
고드너머재(보발재)∼화전민촌∼온달관광지∼영춘면사무소로 이어지는 13.8km의 온달평강로맨스길도 코스가 완만하고 단양강과 넓은 들판을 두고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백산자락길 중 6코스인 ‘온달평강 로맨스길’은 남한강과 소백산이 빚어낸 빼어난 풍경과 야생화, 바람소리 새소리가 만들어 내는 정취가 어우러진 곳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걷기 좋은 길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 유일하게 고구려 문화가 남아 숨 쉬고 있는 온달관광지는 오픈세트장을 비롯해 온달전시관, 온달산성, 온달동굴 등을 갖추고 있다.
오픈세트장은 1만8000㎡의 부지에 궁궐, 후궁, 주택 등 50여동의 고구려 건물과 저잣거리 등 그 당시 문화와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현해 놨다.
오픈세트장 맞은편 온달전시관에는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삶을 역사적 근거와 설화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재구성하고 각종 인형과 조형물 등을 통해 고구려시대 역사와 문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허욱 단양군 홍보팀 주무관은 “단양8경과 숨겨진 비경 제2단양8경 등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이름난 단양이지만 퇴계와 두향, 모죽지랑가, 온달과 평강 등 숨은 이야기들은 그 명소가 가지는 의미가 색다르게 다가온다”면서 “지역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트렌드에 맞춰 재조명될 수 있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