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처녀작 발표 100주년‧지용제 맞아 32편 동시 골라11일 지용제 행사장서 사인회‧무료 배부
  • ▲ 정지용 동시(해설)집 표지.ⓒ옥천군
    ▲ 정지용 동시(해설)집 표지.ⓒ옥천군
    정지용 처녀작발표 100주년과 제32회 지용제를 맞아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제목의 정지용 동시(해설)집이 발행됐다. 

    9일 옥천군에 따르면 김묘순 전 옥천문인협회 회장이 엮고 해설까지 가미한 이 동시집은 충북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기금지원사업 중 하나로 3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엮어졌다. 

    제1장의 북치는 마을은 ‘별똥’, ‘호수1’, ‘말’, ‘돌아오는 길’, ‘옛이야기 구절’ 등 32편의 동시를 원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어로 바꿨다. 

    또 방언조사 등을 겸해 시어 해설을 달았으며, 각 시의 정서를 고려해 해설을 첨가했다. 

    제2장은 해제(解題)적 성격의 원전 동시 해설로 구성, 32편의 시를 원문대로 수록해 시의 이력과 이해를 도우려 노력했다.  

    이는 엄마와 아기가 나란히 읽는 시, 아빠와 또 아기가 함께 읽는 시, 선생님과 학생이 번갈아 읽는 시가 되기에 충분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지용의 고향 옥천에서 오로지 정지용바라기로 28년째 살고 있는 정지용 연구가인 김묘순씨가 책을 엮고 해설을 붙였다.

    김 씨는 “정지용의 시가 간혹 어렵다는 하소연을 접하곤 했다”며 “정지용의 아름다운 시를 어른과 아이에게 함께 읽혀 맑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일종으로 접근한 것이 정지용의 동시에 해설을 가미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지용은 애초에 동시라고 이름 지어 발표한 적이 없지만 ‘정지용 시집’(시문학사, 1935)에 동요류로 분류한 시들과 아이들이 읽었으면 좋을 짧고 간결한 시를 골라 해설집에 수록했다. 

    이어 “시문학사 족보로 보아 정지용의 손자뻘”이라 스스로 밝힌 나태주 시인은 “우리말의 말맛을 제대로 살려서 쓴 시, 한국 사람의 마음과 깊은 정을 그럴 수 없이 아름답게 드러낸 시”라며 “정지용 시가 있음으로 우리는 한국말로 쓰여진 보석 같은 시들을 갖게 된 셈”이라고 추천사를 썼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정지용 처녀작 발표 100년을 맞으며 누구나 쉽게 다다갈 수 있는 정지용 동시(해설)집을 발간해 기쁘다. 정지용 시의 사(史)적 변개과정을 해제한 최초의 동시(해설)집으로 어른과 아이에게 두루 읽힐 수 있어 정지용 문학에 대한 넓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천의 서에서 밝혔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오는 11일 지용제 본행사장에서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팬 사인회 나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지용 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해 고향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줘 흐뭇하고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