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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표 문화예술축제인 강원 영월 ‘제53회 단종문화제’가 26일 정순왕후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세계유산 장릉(사적 196호)과 청령포, 동강둔치 등에서 화려하고 펼쳐졌다.
‘단종문화제’는 조선 6대왕 단종과 그를 지킨 충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1967년부터 지역의 대표 전통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 축제 하이라이트인 ‘단종 국장’행사는 축제 둘째날인 27일 오후 6시부터 동강 둔치를 출발한 행렬이 장릉까지 2.4㎞ 구간에서 야간에 진행돼 차분함 속에 화려함을 더했다.
행렬인원도 지난해 1000명에서 600명 규모로 축소해 일체감을 주고 엄숙함을 잘 표현해 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주최 측은 행렬 출발부터 장릉까지 퍼레이드 전 구간을 드론으로 촬영해 LTE 생중계를 통해 동강둔치와 장릉에 설치된 대형 화면과 유튜브로 생생하게 전달했다.
야간행렬에 뒤따르는 화철·삼색촉롱에는 휴대용 LED 조명을 설치하고 서치라이트와 경관조명시설을 추가해 연출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행렬의 아름다움과 볼거리, 웅장함, 신비감을 전해줬다.
국장 행렬이 도착한 장릉 주차장 일원에서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천상의 만남’을 재현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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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만남 퍼포먼스에는 행위예술가가 등장해 단종의 비(妃)정순왕후가 돼 하늘에서 내려와 단종과 해후한 뒤 다시 하늘로 날아가는 행위예술을 펼쳐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8일, 동강둔치에서는 군민들의 무사안녕과 화합, 풍년을 기원하는 3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칡줄다리기’가 열렸다.
조선 숙종 때부터 시작된 ‘칡줄다리기’는 일제강점기에 중단됐다 1967년부터 다시 시작됐다.
사용된 칡줄의 길이는 35m, 무게만 6t으로 암·수줄을 연결해 동서 양편으로 나눠 힘을 과시한다.
칡줄은 화합을 다지기 위해 각 읍·면에서 1t씩 모아 만들어졌다.
축제 기간 단종대왕·정순왕후 테마관 운영과 조선시대 궁중음식 체험·시식, 궁중요리 경연대회 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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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문화제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보전, 현대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역사문화교육의 장으로 기성세대에는 우리의 가치가 곧 세계의 가치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문화제는 백성과 임금에게 충을 다 했던 충신들의 이야기와 단종과 268위의 충신을 희망과 기원의 상징으로 이미지화 해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화합의 축제, 단종 국장의 웅장함과 다양한 전통문화를 세계로 알려내는 글로벌 축제로 화려하고 엄숙하게 펼쳐졌다.
단종문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국장행렬인 ‘단종국장’은 승하 후 국장을 치르지 못한 단종을 위해 백성이 왕을 보내는 마음을 담아 2007년 실제 국장을 치렀다.이후 영월군은 다음해인 2008년부터 고증을 따라 매년 4월 단종문화제를 통해 국장을 재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