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 성토장’ 교육행정 성토장 된 원주기업도시 학생배치 설명회학부모들 “학생수요조사 형식에 그치고 학부모 의사 무시된 설문조사” 항의교육청 “학생배치 일시 수용, 어렵다”…지정·동화·문막초 분산·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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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고 있는 강원 원주기업도시 초등학교 학생배치와 관련해 교육당국이 주관한 설명회가 “대책도 없는 변명에 불구하다”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지며 교육행정 성토장이 되고 말았다.또한 학부모들은 “학생 수요 조사가 형식에 치우쳤고 설문조사(분산배치)도 학부모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은 채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지정해 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빈틈조차 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쏟아냈다.원주시교육지원청은 8일 오후 6시 원주교육문화관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기업도시 섬강초 학급 해소를 위한 학급 증설과 신축, 부족한 학급 인근 학교 분산 배치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열었다.교육청은 이날 지난 4일 언론에 발표한 내용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원론적인 이야기만 늘어놔 학부모들로부터 빈축을 샀다.한 학부모는 “기업도시 조성 당시, 일반시민들도 젊은 부부들이 기업도시로 쏟아져 들어 올 것이라고 예측을 했는데 100년 앞을 내다보는 교육당국이 석 달 앞도 보지 못했다”고 질타했다.다른 학부모는 “교육당국의 수요예측 실패로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학교를 다니게 생겼다. 학교는 있는데 학급수가 모자라 전학할 수 없다는 것은 결국 기업도시로 이사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학부모들은 “시내권 학교 수요조사는 하지 않고 기업도시에서 떨어지고 아이들이 생소한 문막·동화·지정초 3개 학교로 분산배치 하겠다는 이유가 뭐냐. 학부모들의 선택권은 무시된 채 교육당국에서 일방적으로 분산배치 학교를 정해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가 쏟아졌다.이어 학부모들은 “기업도시에 학급수를 맞출 수 없다면 생소한 학교보다 시내권 학교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해명에 나선 천미경 교육장은 “기업도시에 급증하는 학생배치를 일시에 수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기업도시 제2초등학교 건축을 앞당겨달라는 것은 무리”라며 “학부모들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한 학부모는 “사태가 이 정도까지 갔는데 교육당국이 한마디 사과는 없이 규정 탓만 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이번 사태는 기업도시에 유일한 초등학교인 섬강초에 학급수가 모자라 학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게 됐다.지난달 개교한 섬강초는 당초 36개 학급에서 1학급 늘어난 37개 학급, 941명이 재학 중이다.최근 기업도시로 입주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아지고 그에 따른 학생 수요가 늘어나면서 교육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지난 4일 원주시교육지원청은 사태가 불거지자 기업도시에 급증하는 학생 배치를 위해 섬강초에 현 37개 학급에서 17개 학급을 늘리는 확대 조정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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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은 섬강초 현 특별실 8개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해 2학기부터 일부 학생을 수용하고 내달 중 유치원 건물에 9개 교실을 증축해 내년 신학기부터 모두 54개 학급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이어 교육청은 17학급 증설에도 수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통학차량을 이용해 인근 지정·동화·문막초에 분산·배치하는 대안을 내놨지만 학부모들은 받아드릴 수 없다며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지난 3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원주기업도시 B아파트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한 학부모가 ‘기업도시 초등학교에 정원 포화와 교실부족으로 전학을 받아 주지 않는다’는 청원을 올리면서 인근 학부모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사태가 불거졌다.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기업도시 유입학생 중 약 80%가 관내 이동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도시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통학구역을 조정해 학생들이 재학 중인 기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예외 규정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원주기업도시에는 올 12월부터 내년까지 5개 신규 아파트 3278세대가 순차적으로 입주가 시작된다.이에 따른 예측 아동 수요는 약 700여명으로 기업초 2학교(가칭)가 준공되는 오는 2021년 3월까지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한편 8일 오후 11시 현재 이 청원에는 954명이 참여했다.원주시교육청은 이날 설명회 시간을 오후 6시로 정해 퇴근시간과 어린아이들을 돌볼 시간과 맞물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참여하지 못했다.참석자 50여명 중 교육청 관계자 20여명을 빼면 30명 정도의 학부모가 참여해 ‘반에 반쪽짜리 설명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