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직원조회서 “군을 위해 그만했으면 좋겠다” 심경 토로전공노 “군민화합 차원서 1인 시위 접고 대법원 판단 기다겠다”
  • ▲ 4일 오전 전공노 횡성군지부가 횡성군청 정문 앞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규호 군수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목성균 기자
    ▲ 4일 오전 전공노 횡성군지부가 횡성군청 정문 앞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규호 군수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목성균 기자
    한규호 강원 횡성군수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 횡성군지부와 횡성정의실천시민연합은 4일 오전 출근 시간에 맞춰 군청 정문 앞에서 ‘군수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군수 퇴진 1인 릴레이 시위’는 이날까지 8일째다.

    전공노 횡성군지부는 ‘직원에게는 청렴강요, 군수 본인은 금품수수, 뇌물수수혐의 횡성군수는 즉각 사퇴하라’는 팻말과 현수막을 게시하고 시위를 벌여왔다.

    이날 정문 반대편에서는 횡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군민이 믿어주고 선택한 군수 힘내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한 군수를 응원했다.

    한규호 군수는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3월 직원 조회에서 “군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신뢰와 귀감이 되는 공직상과 자부심을 받고 3월을 힘차게 시작하자.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오늘 출근하는 길에 집 앞까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것은 우리의 수치”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어 한 군수는 “곳곳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것이 군을 위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결코 군의 자랑이 아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군을 위해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요즘 많은 생각과 자성하며 지내고 있다“며 대법원 상고를 앞둔 자신의 착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앞서 지난달 20일 전공노 횡성군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조합원 398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75.9%가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한 군수의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품수수의 대가성에 대한 법적인 판단 이전에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은 군수의 신분을 저버린 행위”라며 대법원 상고에 따른 1년 가까운 군정공백을 막기 위해 이달 4일까지 사퇴를 요구해 왔다.

    노조가 이날까지 사퇴를 끊임없이 요구해 온 이유는 내달 보궐선거를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한 군수를 지지하는 단체 등은 “헌법에 3심제가 존재하고 있는데 군민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군수를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노조가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주장을 펴며 궐기대회까지 열었다.

    그동안 노조는 1인 릴레이 시위와 함께 월례조회 참석거부, 일과시간 노조조끼 착용, 정시출근 준법투쟁 등을 벌여 왔다.

    성기영 전공노 횡성군지부장은 “군수 퇴진 1인 시위를 오늘(4일)로 끝내고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 했다”고 밝혔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2014∼2016년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현금 450만원과 5차례에 걸친 골프접대, 100만원 상당의 외화를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 1월 2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400만원, 추징금 654만원을 선고받았다.

    한 군수는 지난달 대법원에 상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