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폭약·특수폭약 현장서 제작 능력 ‘노하우’ 세계유일 보유…‘경쟁력’
  • ▲ 필리핀 Sabang Bridge  철골교량이 지난 4월 20일 국내 구조물 발파해체 전문회사인 코리아카코에 의해 발파·해체되고 있는 모습.ⓒ㈜코리아카코
    ▲ 필리핀 Sabang Bridge 철골교량이 지난 4월 20일 국내 구조물 발파해체 전문회사인 코리아카코에 의해 발파·해체되고 있는 모습.ⓒ㈜코리아카코

    최근 국내 발파·해체 기술을 해외로 수출한 첫 사례가 나와 세간에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국내 구조물 발파해체 전문회사인 ㈜코리아카코(대표 석철기)로, 지난 4월 20일 필리핀 마닐라와 바탕가스를 잇는 Calabarzon Express Way의 Sabang Bridge 철골교량을 순수 국내기술로 발파·해체하는데 성공했다.

    이 철골트러스형 구조의 교량은 길이 60m, 폭 12.5m이며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와 남부항구도시인 바탕가스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이다.

    이 교량은 지난해 12월 철골트러스 부재의 손상으로 인해 전면 교통이 통제됐다.

    필리핀 당국은 안전성, 공사기간 등을 고려해 발파·해체공법을 검토하게 됐고 코리아카코가 국제입찰을 통해 이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이 발파에는 58개소의 철골부재 발파·절단을 위해 고성능 폭약 115Kg이 사용됐다.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 내에서 최초로 시행된 구조물 발파·해체공사로서 필리핀 정부, 고속도로관리공사 등의 큰 관심 속에 진행됐으며 모두 만족해 했다.

  • ▲ 코리아카코  석철기 대표.ⓒ㈜코리아카코
    ▲ 코리아카코 석철기 대표.ⓒ㈜코리아카코

    석철기 대표는 “이 교각의 높이는 45m, 전체길이 230m로 이중 철골트러스구조에 크랙이 발생했다. 이번 공사는 교량의 나머지 구간 구조물과 주변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하자가 발생한 철골트러스만 발파·해체해 교량을 보수하게 되는 긴급한 고난이도 공사였다”며 “필리핀 주요 고속도로라 오는 8월까지 공사를 모두 마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주변에 영향을 주지 않고 철골부재를 발파·해체하기 위해서는 특수폭약과 폭약제조를 위한 성형폭약 설비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현지에는 특수폭약과 설비가 없었고 설비를 해외에서 도입할 경우 운반비가 높아 경제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성형폭약과 특수폭약을 현장에서 제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입찰 경쟁에서 미국·호주 등 글로벌 경쟁사를 당당히 제치고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리아카코는 국내 최초로 구조물 발파·해체 공학박사를 취득한 석철기 대표와 부설연구소에 4~5명의 석·박사급 인력이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몰두해 최고의 기술력과 함께 국내 최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석 대표는 “현장에서 특수폭약을 제조해 철골부재의 발파·절단을 성공한 사례는 우리가 세계 최초다. 이번 공사로 30년 간 발파·해체 전문기업을 이끌며 고난이도 공사는 모두 경험한 셈”이라며 “앞으로 필리핀에서 유사한 발주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언급했다.

    “국내나 해외에서 시공 상의 차이점은 그 나라마다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장비능력, 기능공의 숙련도 등 시공과 밀접하고 직접적인 부분들은 물론 그 나라의 문화적 특성, 기후특성, 관계법령 등을 충분히 검토해 견적이나 공정계획을 수립해야 실수 없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코리아카코는 1997년 국내 최초로 구조물 발파·해체 전문회사로 설립해 국내 최대 발파·해체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발파·해체기술을 해외에 수출해 성공한 첫 시범사례가 됐다.

    한편 (주)코리아카코 석철기 대표(61)는 구조물 발파·해체 국내 1호 공학박사다.

    그는 발파공법 및 무진동·무소음 암반파쇄·굴착 및 구조물 해체 시공에서부터 특수구조물의 발파설계·시공분야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 최고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특수발파·해체 전문가다.

    석 대표는 “20대 때 우연히 외국영화에서 건물 발파·해체의 한 장면을 본 것이 계기가 돼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됐다”고 귀띔했다.

    충북 청주시 내수가 고향인 그는 “발파·해체분야의 전문 인력양성도 시급하다”며 “대학에 발파해체학과를 신설하거나 관련 학문을 배울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충청권에서의 구조물 발파·해체 작업에 참여해 고향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