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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모내기가 한창일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에 비상이 걸렸다.
유례없는 가뭄이 장기화되며 농가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해갈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29일 저수율이 10.3%에 불과한 보령댐에 비교적 사정이 나은 인근 댐에서 물을 끌어와 채우기로 했다.
서산이나 보령처럼 바닷가에 맞닿은 농지엔 소금기가 마른농지에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급수차를 보내 물을 뿌릴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초 4대강 6개보(공주보 포함) 수문을 항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41.3%로 평년(39.7%)보다 높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보령, 서산, 예산, 홍성, 태안, 서천, 당진, 청양)에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지난 3월25일 ‘경계’ 단계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강수량이 부족할 경우 6월말쯤 ‘심각’ 단계에 이를 것으로 관계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농업용수의 경우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61%로 평년(75%)보다 낮은 상태로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상황이 심해지고 있다.
보령댐 저수율(평년대비 27%)이 낮아짐에 따라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보령댐의 공급량 일부를 인근 댐에서 대체 공급하는 급수체계 조정을 추진한다.
정부는 또 충남 서부지역 가뭄 대응을 위해 공주보-예당지 도수로의 7월 중 조기 급수를 추진하고 서산과 보령 간척지의 염해피해 예방을 위해 관정개발과 급수차 동원 등을 통해 희석수를 지속 공급할 예정이다.
국민안전처는 모내기 이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29일 충남에 특별교부세 45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또한 앞으로 가뭄이 심화될 경우 농식품부의 가뭄대책비를 신속히 추가 지원하고, 예비비 지원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사정은 충북지역도 마찬가지다.
혹독한 봄 가뭄으로 진천군 초평저수지와 보은군 속리산면 삼가저수지 역시 가뭄으로 물이 말라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는 상태다.
진천군은 초평저수지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인 37.9%로 떨어진 가운데 간이양수장 2개소에 양수기 3대를 설치해 용수로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9일 영농기 급수상황 및 가뭄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진천 초평저수지 등 충북지역을 방문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저수율이 평년(78%)의 48%로 내려가 바닥이 드러난 초평저수지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용수대책을 긴급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재수 농식품부장관은 “가뭄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농민과 지역민들께 절수를 당부드리고, 하천수 등 흐르는 물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은군도 13억원을 들여 마로면 적암천, 속리산면 달천, 보은읍 보청천, 장안면 삼가천 4곳의 보 7곳을 준설하고 5만t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또 규모가 큰 수한면 보청저수지와 마로면 송평저수지 2곳에는 인근 보청천과 적암천의 물을 퍼 올려 저수량을 늘리고 있다.
충북지역은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으나 단양과 괴산, 보은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비상급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총강수량은 162.2㎜로 지난해 285.6㎜ 대비 56.8%, 평년 256.5㎜ 대비 63.3%에 그치고 있다. 특히 강수량은 예년에 비해 부족하지만 모내기는 대상 면적 3만 5436ha의 93%인 3만 2955ha를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산골 지역에는 비상급수를 시작하고 있다. 급수가 진행되는 곳은 도내 4곳으로 괴산군 장연면 송동리(87가구 140명·식수 40t), 단양군 가곡면 보발1리(3가구 5명·식수 20t), 단양 적성면 하2리(3가구 19명·식수 10t), 보은군 속리산면 북암2리(12가구 19명·식수 9t) 등 79t이다.
농어촌공사도 직접 급수를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가뭄지역에 양수기 352대, 용수호스 42㎞, 스프링클러 792대 등 관수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총 강수량이 지난해 대비 56.8%에 그쳐 충주댐이 32.8%, 대청댐이 55.2%의 저수율을 나타내는 등 현재 단계는 ‘관심’ 수준”이라며 “주의 이상 격상될 경우 비상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가뭄 해소 시까지 국무조정실의 ‘통합물관리 상황반’과 농축산식품부의 ‘농업가뭄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가뭄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