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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희생된 민간인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66주기 곡계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9일 충북 단양군 영춘면 상2리 곡계굴 위령비 광장에서 열렸다.
곡계굴 희생자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합동위령제에는 유족대표와 류한우 단양군수, 기관단체장,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슬픈 역사를 되새겼다.
합동위령제는 구인사 천도재를 시작으로 전통제례, 추모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영춘면 상2리에 자리한 곡계굴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1월 20일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이곳 주민들과 인근 강원도 영월군 주민 400여명(유족 주장 인원)이 남쪽으로 피난을 가다 길이 막혀 이 동굴에 몸을 숨겼다.
다음날 21일 오전 10시 미군비행기 4대가 갑자기 곡계굴을 향해 집중 폭격을 가하자 굴에 있던 주민들은 흰옷을 흔들어 피난민임을 알렸지만 폭격은 계속됐다고 한다.
이날 곡계굴을 향한 미군의 무차별 폭격은 무려 16시간 동안 계속됐으며 굴에 몸을 숨기고 있던 주민 380여명(유족 주장)이 불에 타 죽거나 질식해 숨졌다.
곡계굴희생자대책위는 “합동위령제를 통해 억울한 이들의 영혼을 달래주고 가해자들의 참회와 사죄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이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매년 음력 12월 12일에 맞춰 이들의 원혼을 달래는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