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등 저장구덩이 3기·건물기초인 기단 석렬(石列) 1기·집수시설 등 발굴
  • ▲ 발견된 석렬 전경.(북쪽)ⓒ가경고고학연구소
    ▲ 발견된 석렬 전경.(북쪽)ⓒ가경고고학연구소

    충남 예산군이 지난 5~21일까지 진행한 예산산성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음식물 등 저장구덩이 3기, 건물의 기초인 기단 석렬(石列)시설 1기, 정상부에 물을 모으기 위한 집수시설등이 발굴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이 유적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기와편, 토기유물은 백제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학계로 부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산지역 산성에서 백제시대 유적이 확인 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일각에서는 백제시대 관련 예산지역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팽배하고 있다.

    군은 예산산성의 역사적 기록과 유적발굴을 통해 국가사적 지정 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군이 예산 지명 탄생 1100주년을 기념해 예산산성(무한산성) 발굴(시굴)조사를 하면서 이 처럼 확인되면서 학계와 지역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는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됐음에도 상당히 의미 있는 유구가 확인돼 앞으로 종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 ▲ 발굴 조사지역 전경.(서쪽)ⓒ가경고고학연구소
    ▲ 발굴 조사지역 전경.(서쪽)ⓒ가경고고학연구소

    군은 2015년 예산산성에 대한 정밀학술지표조사를 통해 성곽(965m)과 건물지(6곳)를 확인했고 지난 5일부터 시굴조사를 실시하면서 13일에는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도 가졌다.

    발굴을 맡아 한 가경고고학연구소는 백제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는 수혈과 건물지, 그리고 저수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고학 관련 한 전문가는 “발굴된 유구의 조성시기 등을 미리  성급히 결론 지으면 안될 것으로 본다”고 전제하면서면서 발굴 면적범위를 더 넓혀 보다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군은 22일 예산산성의 더욱 세밀한 발굴조사와 예산군지 디지털 개편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지명 1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위촉했다.

    이날 위촉식은 예산지명 1100주년 기념사업을 2019년도까지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고자 추진위원회를 위촉하고 기념사업 발굴 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진위원회 위원들은 기념사업의 홍보 및 대외협력, 자료 수집 및 조사·연구, 군민제안 기념사업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군은 앞으로 2019년도까지 예산지명 탄생 1100주년을 맞아 예산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등 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기념사업을 군민과 함께 인식, 소통하며 군민의 자긍심 고취와 새로운 미래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예산지명 유래와 지역 정체성 확보를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 바로 유적발굴이다.

    예산산성은 원래부터 백제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 기록인 ‘세종실록지리지’ 및 ‘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에도 ‘무한산 석성’ ‘무한산성’으로 기록돼 있어 그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예산산성은 1097년 전(919년 8월) 이 땅의 지명을 ‘고산’에서 ‘예산’으로 바꾼 태조 왕건이 대민교서를 발표(고려사 )한 역사적 현장이다.

    또 태종실록에는 조선 태종이 1416년 2월 17일 예산현 무한성에 머물렀다고 기록돼 있다. 시대를 달리한 두 명의 왕이 이곳에 행차한 것은 그만큼 그 의미가 크고 흔치 않은 일이다.

    예산군은 2년 뒤 다가올 예산지명탄생 1100년에 맞춰 문화프로젝트사업으로 예산산성(도지정 기념물)을 국가사적으로 승격하고 역사공원으로 조성해 예산군이 내포의 중심지임을 다시 상기시키고 군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주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