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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 9일째인 5일, 충북 제천·단양 시멘트공장들은 이달 10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수송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는 5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 반대하면 오는 10일 0시부터 모든 화물의 상·하차를 일절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철도노조와 화물연대가 연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물류대란이 현실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제천·단양 시멘트공장(한일·현대·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들은 그동안 생산된 시멘트 수송의 70% 이상을 열차(30%)에 의한 육상운반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화물연대까지 최근 연대파업을 선언하자 시멘트 공장들은 철도파업 전 물량에 30% 정도를 철도수송에 기대할 뿐 뾰족한 수송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 공장들은 지난달 철도파업 이후 철도수송을 축소하고 육상운반을 늘려왔다.
H시멘트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철도파업으로 전체 물량에 60%이상을 육상수송에 의존해 왔다”면서 “화물연대까지 파업을 강행하게 되면 이달 11일쯤이면 전국 8개 분공장(저장소)에 보관된 시멘트가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철도와 화물연대가 파업을 장기화 할 경우 시멘트 생산량을 줄이고 최악의 상태가 발생하면 모든 생산시설을 중단 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천 아세아시멘트는 철도파업 이후 평소 화물차량 120∼140량에서 파업 이후 30% 수준인 40량(1량 52t)으로 감소 운행되고 있다.
아세아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것에 대비해 생산 설비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시멘트 완제품 생산량은 30% 줄였으며 반제품인 클린커(CLINKER)생산 설비도 제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면 한일시멘트는 다른 공장과 달리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한일시멘트는 파업 전, 230량에서 파업 이후 80량까지 줄었으나 도담역 운영의 정상화로 140량으로 늘어나 5일 현재 분공장에는 9일 정도의 비축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철도파업 이후 이날 현재까지 1일 열차 6000∼7000t, 육상 1만3000t 등 2만t을 수송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기존 철도수송(1일 6000∼7000t)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생산 감소나 중단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시멘트는 공장 내 완제품 비축 물량이 넘쳐 조만간 일부 생산 시설을 중단할 계획이다.
현대는 철도파업 이후 인근 역 운영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철도 수송을 전면 중단하고 육로 수송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지만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대책을 세우느라 전 직원들이 비상상태다.
성신양회는 평소 1일 230∼250량에서 3분의1 수준인 80량인 4000t정도와 육상수송 1만1000t을 각 분공장 등에 운반해 왔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10일부터 총파업을 하게 되면 철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일선 건설현장 시멘트 공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김진산 성신양회 관리부장은 “5일 현재 전국 8개 분공장에 6일 정도의 비축물량이 남아있다”며 “철도수송에만 의존할 경우 시멘트 공급은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철도파업이 장기화되고 화물연대까지 파업에 동참하게 될 경우 시멘트는 물론 모든 건설자재들이 마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