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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 324호인 수리부엉이가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한 석재 사업장 주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곳의 서식 환경이 크게 위협받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이 지역 주민들은 몇 해 전부터 이 사업장 절개지 상단부의 동굴 부근에 수리부엉이 2~4마리가 살고 있다고 최근 뉴데일리에 제보를 해왔다.
문제는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는 곳은 현재 A산업이 원석을 이용한 건축용 골재 생산과 건설용 레미콘 업을 운영하고 있어 분진과 소음으로 인해 수리부엉이의 서식 환경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전에 석산 개발이 끝난 후 이 사업장의 장비를 이용해 레미콘과 아스콘 사업을 하는 A산업은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는 절벽 쪽에 폐 석재를 실어와 쌓고 있으며 그 높이가 점점 높아져 도로 경계에 설치된 3m높이의 휀스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이 사업장에서 석재 등을 조금만 더 쌓으면 수리부엉이가 사는 동굴과 수평에 이를 지경이며 소음과 분진은 물론 수리부엉이가 식수로 이용하는 근처의 저수지가 오염될 우려까지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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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는 1982년 1월 4일 정부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 324호로 지정 됐으며 2012년 5월 31일에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에 지정돼 보호 받아야 할 희귀 조류다.
그러나 수리부엉이는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관계로 실제 사람들의 눈으로 관찰하기 힘든 조류다. 음성 지역의 경우처럼 마을 주민들이 수년 동안 관찰하지 않으면 살고 있는지 조차 알기 어렵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해질 무렵 우연히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봤는데 언뜻 보기에 어른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줄 알았다”며 엄청난 크기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수리부엉이는 몸길이가 70cm정도의 대형 조류며 진한 갈색 깃털에 붉은색 눈을 갖고 있다. 절벽의 암벽 사이나 바위굴 등에 서식하다가 주로 야간에 날아다니며 꿩이나 개구리, 뱀 등을 잡아먹고 산다.
관할 관청인 음성군 문화재 관련 담당자는 “아직까지 관내에서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살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센터에 문의해본 결과 “수리부엉이처럼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는 곳은 현장 실사를 통해 필요성이 확인되면 보호조치를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을 다루는 환경부 관계자도 “멸종위기 동식물이 발견될 경우 ‘멸종위기 야생동물 분포조사‘를 통해 필요한 경우 보호 조치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관계 당국은 조류의 특성상 곳곳을 날아다니기 때문에 정확한 분포지역은 파악할 수 없으나 서식지가 확인되면 곧바로 조사에 착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이처럼 크고 귀한 새가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것을 알고 많이 놀랐으며 수리부엉이가 우리 지역에 오래토록 살았으면 좋겠다”며 “하필 소음과 분진이 많은 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