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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함께 시작된 4·13총선 충북지역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는 지역의 4선 의원 탄생 여부다.
또한 8석 전석을 노리는 새누리당과 청주권 3석의 수성을 외치는 더불어민주당의 대결구도도 청주권 4개 선거구중 세 곳이 오차범위내 ‘혼전’을 거듭해 왔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장담하지 못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먼저 이번 총선에서 4선을 노리는 지역의 현역 3선의원은 상당의 정우택(새누리), 서원의 오제세(더민주), 청원의 변재일(더민주) 후보 등 3명이다. 4선부터는 중진으로 분류돼 중앙당에서의 영향력이 커지며 해당 지역구도 이득이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 후보는 15대와 16대 자민련 소속으로 음성 등 중부지역에서 2선후 충북도지사를 거쳐 19대에 상당구에서 당선되며 3선을 채웠다. 이번 총선에서 상당에 출마해 더민주의 한범덕 후보와 순위를 다투고 있으며 그 동안의 여론조사 등에서 10%대 이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오 후보는 17대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시작해 서원구(전 청주 흥덕 갑)에서 내리 3선을 해왔다. ‘마당발’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지역구의 작은 행사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기기로 유명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의 최현호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변 후보도 오 후보처럼 17대부터 청원구(전 청원군)에서만 3선을 이어왔다. 통합청주시 출범이후 청주 동북권지역이 ‘청원구’로 명명되며 그대로 이름을 이어받은 장점을 지녔다. 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중앙당 비상대책위원 등 중책을 맡으며 새누리 오성균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청주권 4석중 3곳의 지역구에서 현역의 3선 의원들이 4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며 이들의 승패 여부에 따라 새누리와 더민주의 예상 의석수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초기 새누리는 충북 8석 전석 석권을 호언했다. 19대 의원 중 비청주권 4석과 상당을 포함해 5석을 가진 새누리는 청주권 나머지 3석에 대해서도 큰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공천자를 가리기 위한 경선과정에서부터 ‘호언’은 ‘희망’으로 등급이 낮아졌다. 4선을 노리는 청주권 3지역구외에 흥덕구의 결과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지역이기 때문이다.
흥덕구는 현 노영민 의원(더민주)이 ‘시집강매’ 사건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텃밭을 비운사이 새누리에서 무려 8명이나 도전장을 내며 애초부터 ‘혼란’을 예고했다.
곧 이어진 컷오프와 잡음석인 경선 후에 김준환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18대의 데쟈뷰를 연출하며 노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더민주의 도종환 후보와 그야말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의 상상은 더 심각하다. 참여정부 시절 청주권 3개 지역구를 장악하며 내리 3선의 호기를 부렸으나 한나라당을 이은 새누리당 정권하에서 치르는 이번 총선은 예전처럼 승기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지역의 맹주로 불리던 노 의원의 불출마까지 겹쳐 오제세, 변제일 두 후보의 수성여부에 따라 의석수의 변화가 예고된다. 그러나 흥덕이 도종환 후보와 상당의 한범덕 후보도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어 이 또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12일 여야는 모두 육거리시장과 성안길 등에서 합동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유불리 계산에 들어가겠지만 대체로 60세를 기준으로 새누리는 노년층이 더민주는 청·장년층의 지지도가 높은 편이어서 어느 연령대의 투표율이 높은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의 8개선거구중 5개 선거구에서 후보자를 낸 국민의당의 득표율도 4선 의원 탄생과 여야 의 의석수 확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은 나름대로의 선전으로 제3당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으며 선거일 이틀 전 안철수 대표를 청주로 불러내려 호남발 ‘녹색바람’이 불기를 성원했다. 또한 출마한 후보자들의 성향을 딱히 특정할 수 없어 여야 모두 ‘자기표’를 빼앗길지 모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