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달에 전시되는 ‘살포’.ⓒ대전시
    ▲ 이달에 전시되는 ‘살포’.ⓒ대전시

     

    대전시립박물관(관장 류용환)에서는 4월 이달의 문화재로 ‘살포’를 선정했다.

    ‘살포’는 고대부터 사용돼 1700여년의 역사를 품은 농기구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살포’는 2014년 유성의 김유현 씨로부터 기증받은 유물로 곡우 무렵 못자리를 마련하며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4월에 처음으로 공개하게 됐다.

    ‘살포’는 논의 물고를 트거나 막을 때 또는 뜬 모를 관리할 때 쓰던 농기구이다.

    지역에 따라 삽가래․살보(전라남도), 삽갱이․살피(경상북도), 논물광이․논물관리(강원도)등으로도 불리우며 손바닥만한 작고 가는 날에 2~3m 나무로 된 긴자루가 달린 형태이다.

    고고학적으로 고대의 살포는 천안 용원리, 공주 수촌리, 금산 수당리 고분군 등 주로 4~5세기 백제의 수장급 무덤의 부장품으로 확인돼 실제 농기구로 사용하였다기 보다는 농사를 장악하고 통치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퇴직하는 관료나 나이든 농부에게 선물로 살포를 하사하였으며 근년까지도 농기구 보다는 농사를 감독하는 자가 지니는 지팡이 겸용으로 사용됐다.

    이번 이달의 문화재로 전시되는 ‘살포’는 실제 1920년대에 유성지역에서 농사가 시작되는 계절에 상징적인 의미에서 물꼬를 틀 때 사용됐다고 하니 그 의미가 깊다.

    박물관 관계자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하는 이 계절에 박물관을 찾아 농기구지만 그 안에는 권위도 담고있는 귀중한 유물을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이달 말까지로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코너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