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계와 장애인 교육을 바라보는 국가의 수준" 불만 토로"국립대학은 총장, 교수, 학생들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
  • ▲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정문ⓒ목성균 기자
    ▲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정문ⓒ목성균 기자

    ‘유아특수교육학과 폐과 철회’를 주장하며 수업거부에 들어갔던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유아특수교육학과 학생들이 수업거부 17일 만에 강의실로 돌아간다.

    이 대학 유아특수교육학과(이하 유특과) 학생 일동은 17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이제 장애인인권교육시민단체 모든 분들과 장애 영유아 공교육을 위해 함께 투쟁하기로 약속하고 강의실로 돌아간다”고 수업복귀 이유를 밝혔다.

    학생들은 “교통대가 지을 땅이 없다며 캠퍼스 안에 설립을 거부했던 충주공립특수학교가 지난 16일 기공식을 가졌다”며 “특수교육의 전문성을 지키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유일 국립 유특과 학생들은 지난달 29일부터 ‘근거 없는 유아특수교육학과 폐과 철회’와 ‘해임 교수에 대한 징계철회’,‘교육부의 즉각적인 감사촉구’를 요구하며 수업거부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대학본부와 학생과장 등은 어떠한 대화 시도도 없었으며 신입생 입학 하루 전, 전공 교수를 부당하게 전격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수업거부와 함께 학생들은 대학의 직권남용에 대해 교육부에 요청한 공식 감사 요구도 무응답, 무반응으로 일관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학생들은 “함께 힘을 보탰던 학생은 경찰에 형사고소 당하고 저희들 역시 강도 높은 중징계 등의 압박을 받았다”며 “이 모든 것들이 유아특수교육과를 대하는 공무원들의 인식이고 전체 특수교육계와 장애인 교육을 바라보는 국가의 수준”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많은 주저함과 두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결의했다”며 “울분에 가득 찬 눈물을 머금고 학생 본연의 책임이자 권리에 충실하기 위해 강의실로 돌아갈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국립대학은 총장, 교수, 학생들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이며 그 속에는 어린 장애영유아도 있다”며 “교실에 차별받고 외면당하는 장애영유아의 꿈과 웃음을 되찾고 권리와 사명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4년부터 오늘까지 부당한 학과폐과를 막기 위해 싸워왔고 교육부에 호소하고 사회에 알려왔지만 학생들의 주장을 들어주는 이들은 없고 징계와 고소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