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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수 의원(새누리 괴산·증평·진천·음성)이 20대 총선 선거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28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박영수)가 오전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최종 의결한 뒤 국회에 제출하면서 지역구인 괴산군이 중부4군(괴산·증평·진천·음성)에서 떼어져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으로 붙게 됐기 때문이다.
경 의원은 괴산이 고향으로 지난 19데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정범구 전 의원을 7000여 표의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여기에는 1만2000여 표를 몰아준 괴산군민의 힘이 컸다. 고향 민들은 그에게 무려 65%라는 고득표율 기록을 세워줬다.
괴산군과 남부 3군과의 통합에 반대해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농촌 지역은 여야보다도 지역 인물에 많은 기대를 거는 편이다.
실제 괴산군민들은 군수마저도 무소속의 임각수 군수를 무려 세 번이나 밀어줬다. 공과를 떠나 ‘내 사람’을 향한 강한 애착을 드러낸다.
그동안 경 의원은 선거구 통합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여기에 지역 도의원, 시의회, 사회단체의 반대여론까지 등에 없고 ‘총선거부’ 움직임까지 이끌어 냈다.
경 의원은 “국회의원이 줄면 예산도 줄고 정책지원도 줄어 결국 농촌과 지방은 더욱 피폐해 질 수 밖에 없으므로 농촌과 지역의 대표성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며 “비례 국회의원을 줄여서라도 농촌 및 지방 국회의원은 최소한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결국 큰 산은 넘지 못했다. 큰 틀에서 충북 8석을 지켜내야 한다는 명분 앞에 ‘괴산군 떼 주기’는 중앙당의 복심을 얻지 못한 채 작은 ‘소요’에 머물고 말았다.
선거구가 정리 됐으니 예비후보 등록도 다시 해야 한다. 명분에 따라 고향에 남느냐 아니면 실리를 쫓아 중부 3군으로 가느냐를 가지고 깊은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중부 4군 시절 경의원의 주요 의정활동은 가장 인구수가 많은 음성지역에서 주로 이뤄졌다. 충북혁신도시의 탄생과 맞물려 음성과 진천 지역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같은 당의 박덕흠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남부 3군으로 도전장을 내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 의원이 통합에 반대하며 강하게 주장한 “정서적 이질감”을 안고 이 지역에 출마한다면 그 또한 자연스럽지 못해 보인다.
결국 고향을 등지고서라도 중부3군에 남는 실리를 택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 의원의 한 측근은 “가슴이 아프더라도 주요 활동무대인 중부 3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며 난처한 입장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