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산단 100%분양·에듀팜특구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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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홍성열 증평군수 ⓒ증평군
    ▲ 홍성열 증평군수 ⓒ증평군


    홍성열 증평군수는 취임이후 지역발전 못지않게 증평교육에도 헌신적으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형석고가 지난해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홍 군수의 열정적인 교육투자는 ‘결국 인재를 키워야 지역이 산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가 인재육성에 빠져든 것은 증평출신으로 조선 중기 ‘백이전’을 무려 11만3000번을 읽은 ‘다독 시인’ 김득신 선생의 영향을 받았다.
    뉴데일리는 홍군수로부터 이런 군정발전 못지않은 열정적인 교육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등을 들어봤다.
     
    -군이 ‘양심 바르기’ 운동을 추진하는 배경은.
    증평은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다. 국민안전처로부터 전국에서 화재·교통·안전·사고·전염병·재해 등 7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1위였다. 증평이 대구 달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걸어서 출근할 때마다 쓰레기를 줍는데, 새벽부터 미화요원들이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느라 고생을 많이 한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우리면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
    환경 분야 등 기초질서만 잘 지키면 가장 살기 좋은 증평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진부하지만 ‘양심 바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만복유동’이란 말은 무슨 뜻인가.
    ‘만복유동(萬福攸同)’이란 뜻은 ‘만 가지 복이 몰려온다’는 의미로 증평 인구가 2000여명이 늘었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안전한 도시로 인정받았다.
    또 도내에서 가장 많은 36개의 기관표창을 받았고 증평의 인문계고 수준은 상당히 향상됐다.

    -증평의 인문계고는 외지 학생비율이 많지 않았나.
    증평의 인문계고는 실력이 형편없었다.
    인문계고는 6~7년 전만 하더라도 청주출신이 42%, 증평이 58%였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밀려 증평으로 왔고 충북대 입학하기도 힘들었다. 형석고의 중도 탈락률이 매년 25명이 될 정도로 얼마나 실력이 떨어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학생이 단 1명도 없다.
     
    -어떻게 인문계고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나.
    취임 이후 장학 사업을 과감하게 펼쳤다. 솔직히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서울대 합격생이 나왔고, 수도권 대학에도 10명이 합격했다.
    올해는 연세대 경영학과 등 수도권대학에 8명, 충북대 9명, 충남대 3명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금은 94%가 증평 학생이고 나머지 6%는 외지 유학생으로 채워졌다. 올해 입학생들은 외지학생을 못 받았으며 지역출신 학생들만 입학할 정도로 증평지역 학교의 네임밸류가 많이 올라갔다. 그동안 군이 앞장서서 장학 사업을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다.

    -증평교육에 집중 투자한 이유는.
    우선 우수 학생이 들어와야 우수 인재가 나오고 좋은 대학에 갈수 있다. 군정지표 중 가장 상위에 ‘희망찬 교육’을 넣고 강력하게 추진했다. 주민들은 교육문제는 교육청에서 맡아 할 일이지 왜 군이 교육청의 일을 하느냐고 비판도 많았다.
    주민들이 청주 등으로 나가는 이유 중 가장 큰 문제는 자녀 교육 때문이다. 주민들이 자녀교육문제로 매년 외지유출의 악순환이 계속됐다. 고심 끝에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교육강군(敎育强郡)’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큰 성과를 냈다.

    -우수 학생들에게 어떤 지원을 했나.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300점 만점에 270점이 넘으면 200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280점 이상은 300만원, 290점 이상은 500만원의 장학금을 주면서 학생들을 끌어들였다.
    서울대 합격생에게는 1000만원의 장학금을 줬고 잘 가르친 교사들에게도 인센티브로 연구비 700만원을 지급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서울의 유명강사를 주 3회씩 초청, 학생들에게 국어·수학·논문을 지도하도록 비용도 지원했다.
    이런 노력으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지역학교에 보냈고 지금은 청주의 유명 고등학교는 미달인 반면, 증평학교에 오고 싶어도 못 올 정도다.

    -수도권 대학 비전투어 목적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대상으로 1박2일간 버스투어를 하는 등 비전투어했다. 비전투어는 학생들에게 아주 귀중한 체험을 하면서 미래 뚜렷한 목표의식을 불어넣어 주는 계기가 된다. 이 모든 것은 군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장학금 지원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연 2회씩 증평 휴양촌에서 워크숍을 한다. 그리고 유명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도록 했다.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채찍질하고 독려한 것이다.
    또한 서울대 학생 20명을 초청, 교고생과 3박4일간 맨투맨으로 올바른 학습방법을 돕도록 지원도 했다. 
    이 때 장학금을 낸 독지가들을 참여시키면 모두들 좋아하고 보람도 느낀다.

  • ▲ 증평군이 증평읍 율리에 백곡 김득신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있다. ⓒ증평군
    ▲ 증평군이 증평읍 율리에 백곡 김득신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있다. ⓒ증평군

     

    -증평군의 현안은.
    현안은 도안면 미암리에 제2의 산업단지사업조성이다. 준공과 함께 100% 분양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다. 산단 규모가 67만㎡(약21만평)로 산업단지까지 4차선 도로가 이미 개통됐다.
    또 하나는 도안면 연촌리에 220만㎡ 규모에 1600억원을 투자하는 ‘에듀팜 특구사업’이다. 이곳에는 교육시설, 스키장, 승마장, 골프장, 농촌체험시설, 콘도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농어촌공사와 MOU체결을 했지만 한동안 이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최근 군과 농어촌공사가 상당한 재력을 가진 민간투자자와 계약 직전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 투자자는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마스터 플랜을 짰다. 이 사업이 준공되면 좌구산보다 더 멋진 휴양타운·관광지가 될 것이다.

    -교통대 증평캠퍼스가 대학본부와 갈등으로 시끄러운데.
    “교통대와 증평캠퍼스 구성들 간의 갈등으로 상당히 혼란스럽다. 증평캠퍼스와 충북대 간의 부분통합 추진 등과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 교통대가 증평캠퍼스 충주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것이 현실화 될 경우 대학 주변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주민들의 피해 등이 우려된다. 이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증평캠퍼스가 충북대와 통합되더라도 캠퍼스를 지금처럼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가져갈지 알 수가 없다. 증평캠퍼스는 의료·보건·IT가 주요학과인데, 교수들과 학생들은 학과를 충주로 이전 한 뒤 축소될 경우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백곡 김득신’의 성역화사업 추진상황은.
    조선 중기 다독 시인 김득신(1604~1684)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로 17세기 한시 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문인이었다. 백곡은 역사서 ‘백이전’을 무려 11만3000번을 읽고 둔재가 천재가 된 대기만성형 성공인물이다. 그동안 김득신은 세상 사람으로부터 묻혀 있었다. 백곡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군은 홍보 만화까지 제작, 전국에 배포했다.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면 머리가 나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백곡의 대기만성형 성공 스토리는 요즘 세상에 가장 좋은 학습 본보기이자 증평군민들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백곡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곡 선생의 출생지에 서당을 갖추고 체험한옥도 지었다. 2012년 9월 백곡 선생의 묘소 인근에 시비도 세웠다. 김득신 문학관도 올해 예산을 지원받아 건립할 계획이다. 백곡과 관련된 사업을 하나하나 전개하면서 김득신의 고장인 증평을 ‘학습도시’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