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으면 지역도 없다”… 박남석, 전문대학 RISE ‘생활 인력 해법’ 제시

입학자원 감소가 지역대학의 존립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 유지 자체를 위협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문대학의 역할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박남석 충북보건과학대학교 RISE사업단장(충북·전국전문대학협의회장)은 전문대학을 지역 산업과 주민 생활을 동시에 떠받치는 ‘생활 인력 생산기지’로 규정했다.

박남석 충북보건과학대학교 RISE사업단장은 11일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중부권 RISE 초광역 협력 포럼’ 1부 주제발표에서 전문대학 RISE 모델과 초광역 협력에서의 역할을 제시했다.

◇ 입학자원 감소의 또 다른 얼굴… “생활 인력 공백”

박 단장은 학령인구 감소가 단순한 대학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는 “학생 수 감소는 곧 보건·돌봄·서비스 분야 인력 공급 축소로 이어진다”며 “이는 지역 주민의 일상과 직결된 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서는 의료·요양·돌봄 서비스 인력 부족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며, “전문대학은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고등교육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 전문대학 RISE의 핵심… ‘평생직업교육 체제’

박남석 단장은 전문대학 RISE의 방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전문대학은 더 이상 20대 초반 학생만을 위한 교육기관일 수 없다”며 “청년, 재직자, 중장년, 전직 예정 인력을 모두 포괄하는 평생직업교육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보건과학대는 RISE 사업을 통해 단기 직무과정, 재직자 역량 강화 과정, 자격 연계 교육을 확대 운영하며 지역 수요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이는 산업체와 공공기관 요청에 따라 교육과정을 신속히 개설·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 “연구보다 현장”… 전문대학의 분명한 좌표

박 단장은 연구 중심 대학과 전문대학의 역할 구분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문대학의 경쟁력은 논문 수나 연구비가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잘 길러내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의료기관, 요양시설, 복지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현장실습과 취업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졸업생 다수가 지역 내 기관에 정착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졸업–취업–이탈’ 구조를 끊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 초광역 RISE의 약한 고리… “전문대학 없이 불가능”

박 단장은 초광역 RISE 협력 논의에 대해 “아직 전문대학의 역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광역 협력이 첨단 산업과 연구 중심으로만 설계될 경우, 지역 유지에 필수적인 생활 인력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대학은 지역과 가장 가까운 고등교육기관으로, 권역 단위 협력에서도 현장 수요를 가장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며 “초광역 RISE의 실행력은 전문대학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 “RISE는 기술 전략이 아니라 사람 전략”

박남석 단장은 발표 말미에 RISE의 본질을 ‘사람 전략’으로 정의했다.

그는 “RISE는 연구 성과를 키우는 정책이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사람을 어떻게 길러내고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대학은 지역 산업과 주민 생활을 동시에 떠받치는 최전선에 있다”며 “충북보건과학대는 현장 중심 인재양성 경험을 바탕으로 중부권 초광역 RISE 협력에서도 실질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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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RISE 초광역 협력 포럼에서 박남석 충북보건과학대학교 RISE사업단장이 전문대학 RISE 모델과 초광역 협력 방향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