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개국 참여·40만 명 관람… 역대 최대 규모·최장 기간 기록‘공예의 가치’로 내일을 짓다… 청주, 세계 공예문화의 중심으로
  • ▲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6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2일 폐막했다.ⓒ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6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2일 폐막했다.ⓒ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청주가 설계하고 공예가 지은 세상은 견고하고도 아름다웠다. 감탄과 환호, 감동으로 채워진 60일 1440시간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2일 문화제조창에서 폐막식을 열고 ‘세상 짓기 Re_Crafting Tomorrow’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 ‘세상 짓기’로 완성된 60일, 40만 명의 공예 여정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는 이날 오후 7시 문화제조창 본관 공연장에서 폐막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과 다음 세대 홍보대사, 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60일간의 공예 축제를 함께 마무리했다.

    청주시립무용단의 두드림으로 시작된 무대는 27년 역사를 담은 비바댄스스튜디오의 공연과 홍보대사들의 무대로 이어지며 감동을 자아냈다.

    시상식에서는 시민 온라인 투표로 선정된 공모전 인기상 수상자도 발표됐다. 24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투표에서 안은선 작가의 섬유작품 ‘숨, 우림산수_2503’이 영예를 안았다.

    안 작가는 “관객의 공감은 예술이 완성되는 순간”이라며 “현장에서 느낀 감동이 큰 의미로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 ▲ 2025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 작품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2025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 작품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참가국·전시·작품 모두 ‘역대급’… 세계적 수준의 공예축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역대 최장 60일 동안 72개국이 참여하고 23개의 전시가 동시 진행된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였다.

    본전시와 공모전, 특별전을 포함해 1300여 명의 작가가 2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연계 전시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두 배에 달했다.

    ‘세상 짓기 Re_Crafting Tomorrow’라는 주제 아래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들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산불의 상흔을 치유한 ‘검은 산’, 전쟁의 경고를 전한 ‘영속하는 정체성 시리즈’, 일상 속 공동체의 의미를 담은 ‘밥×그릇’, 환경문제를 예술로 풀어낸 ‘바다 시리즈’ 등은 관객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전국 대학들이 필수 방문 코스로 삼을 만큼 교육적 가치도 인정받았으며, 관람객은 당초 목표 35만 명을 넘어 40만 명을 기록했다.

    ◇ 시민·기업·정부가 함께 만든 ‘열린 비엔날레’

    이번 비엔날레는 문화계뿐 아니라 시민과 기업, 정부가 함께 만든 ‘열린 축제’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제네시스·현대백화점 등 굴지의 기업이 협력전시를 열었고, 에어로케이와 이마트24는 스탬프 투어·프로모션으로 참여했다. 

    충북교육청의 지원으로 열린 ‘어린이비엔날레’는 예약률 100%를 기록하며 공예교육의 새 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부도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문화매력 로컬100’으로 선정하며 입장권 지원과 신진작가 후원 등으로 힘을 보탰다. 결과적으로 청주는 시민과 기업, 정부가 하나로 엮인 대표적인 지역 문화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 ▲ 2025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 작품을 외국인들이 관심 있게 보고 있다.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2025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 작품을 외국인들이 관심 있게 보고 있다.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문화제조창, 세계가 주목한 ‘도시재생의 상징’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은 과거 담배공장을 국내 첫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으로 탈바꿈시킨 대표 공간이다. 1946년부터 1990년대까지 청주의 근대경제를 이끈 산업현장이 예술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시 시장은 “방치된 공장지대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청주의 도시철학이 세계적 메시지를 던졌다”고 찬사를 보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옛 담배공장이 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난 모습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언론과 문화기관들도 청주의 도시재생 모델에 주목하며 협업을 제안했다.

    ◇ 2027년을 향한 새로운 항해… ‘공예의 내일’을 짓는다

    이번 비엔날레의 감동은 폐막으로 끝나지 않는다. 특별전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 엮음과 짜임’이 인도와 영국 순회전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인도 국립공예박물관 등이 함께하는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27년간 공예의 깃발을 들고 달려온 청주의 진심이 통했다”며 “2025 비엔날레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청주는 세계와 공예의 미래를 함께 짓는 도시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 ▲ 2025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 작품.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2025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 작품.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