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10일 실국원장회의서 “3년 동안 한 발짝도 못 나갔다”“불법 묵인하면 법적 책임 피할 수 없어”…신속한 법적 조치와 행정력 동원”“개발업자, 개인에게 임의로 택지 매각 시도한 것은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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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0일 오전 도청에서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충남도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홍성 내포 골프장 조성과 관련, 지연된 빌리지 개발 사업에 대해 강도 높은 질책을 쏟아냈다.10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김 지사는 “(빌리지개발 사업이) 3년 동안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장 책임자들에게 법적 제재를 통한 신속한 정리를 지시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충남 홍성에 조성 중인 빌리지개발사업이 주요 논의 주제로 올랐다. 해당 사업은 200여 세대 규모의 주택 단지와 골프장 조성이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골프장은 올해 5~6월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주택 단지 개발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김 지사는 “개발업자가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해 큰 이익을 보려 했으나 자금난에 직면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그동안 업자가 개인에게 임의로 택지를 매각하려 시도한 것도 불법”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이어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행정 책임자들도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행정력을 총동원해 법적 조치하고, 사업을 조속히 재정비하라”고 덧붙였다.회의에 참석한 실무자들은 현재 택지 개발 방식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상황을 설명했지만, 김 지사는 “논의로 해결될 단계는 지났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택지를 나눠 분양하게 두면 취락 형태가 형성되지 않아 마을의 일관성이 깨질 것”이라며 “모든 주택을 일괄적으로 짓고 분양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라”고 말했다.김 지사는 “임기 시작 시점에 이미 이 사업이 완료됐어야 한다. 3년 동안 아무런 진척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 태만”이라면서 “더 이상 개발업자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신속하게 법적 조치를 취해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라”고 강조했다.이번 김 지사의 발언은 충남도의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의 역할과 책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법적 조치 및 행정적 제재를 통해 사업의 정상화를 꾀할 방침이다.한편 내포신도시 대중골프장은 38만2455㎡(9홀) 규모로, 지역민의 정주 여건 개선과 레저스포츠 인프라 확대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166세대의 빌리지 단지 개발은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