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출범·강릉 2청사 개청·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GTX-B·D 유치 등 성과”“인구소멸·청년지원 강화…3월 광역단체창 평가 2위·도정운영 평가지수 55.8%↑”“의료AI반도체센터 등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 본격화”“경기 침체 영향 역대급 세수부족 아쉬워…재정혁신 통해 건전재정 유지” “레고랜드 불평등계약·알펜시아 매각 입찰담합·망상1지구지정취소…수사결과 따라 처리”
  •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도청 접견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도청 접견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2023년 6월 11일. 1395년(조선 태조 4년)에 세워진 ‘강원도’가 628년 만에 ‘강원특별자치도’로 명칭이 바뀌며 특별한 지위와 권한을 부여받았다. 또, ‘41년 숙원’으로 역대 16명의 도지사가 풀지 못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착공시키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제2의 청사인 강릉시에 ‘글로벌본부’를 출범시켰다. 이로써 영동지역 주민이 민원을 위해 대관령을 넘어 춘천 강원도청까지 오던 시간‧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강원도의 최대 현안을 해결한 김진태 도지사가 취임 2주년을 맞아 도정업무에 대해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과거 ‘투사적 기질’의 김 지사는 취임 2년이 돼서는 ‘도백(道伯)’이자 행정가로 바뀌었고 강원도정을 완벽하게 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정에 대한 자신감은 굵직한 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그의 마초 같은 ‘부드러운 특유의 리더십’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2024년 3월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김 지사는 득표율 대비 확대지수 103.1점으로 2위를 차지한 것이 반증한다. 김 지사의 3월 도정운영 긍정 평가지수는 55.8%에서 2월(5.8%)보다 2.8%포인트 올랐다.

    김 지사가 취임 후 성과 1호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꼽을 수 있다. 

    강원도는 남북이 대치하는 세계유일의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세계 최대 화약고이자 군사접경지역이다. 산이 많고 면적이 넓다. 게다가 각종 규제지역으로 타 지자체와 달리 차별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강원도는 6월 8월 ‘강원특별법 농지특례법’이 시행됐다. 특례의 핵심은 ‘농촌활력촉진지구’ 도입을 통한 농업진흥지역 해제다. 지금까지 농업진흥지역해제는 농림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1만㎡)했지만, 4000㏊ 이내는 강원도지사가 해제할 수 있게 돼 다양한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 새로운 기회의 창출이 가능하게 됐다. 거미줄 처럼 처진 규제는 걷어내고 마침내 강원도형 자치분권이 실현된 것이다.

    또 하나는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화’다. 전국의 지자체는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지자체(수원·이천·청주)를 굉장히 부러워한다. 반도체공정 특성상 고용창출과 세원확보,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공약은 반도체 공장 유치는 최근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화(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를 꺼내 들었다. 이는 기존 공약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반도체 불모지인 원주에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427억원)’, ‘반도체신뢰성검증센터(351억원)’, ‘의료AI반도체센터(219억원)’, ‘반도체교육센터(412억원)’ 유치(1500억원)와 함께 원스톱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를 본격화했다. 
  •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윤셕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6월 11일 역사적인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윤셕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6월 11일 역사적인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김 지사가 강원에 반도체 공장 유치 공약은 역설적이다. 국내 반도체 공장이 포화인 데다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는 반도체 공장을 강원에 짓겠다는 것은 처음부터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전문가들조차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논문 쓸 때 가설을 세우고 이론으로 채워나가는 식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반도체공장유치라는 가설(공약)을 세웠고 이론(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등)이라고 할 수 있는 4개의 센터를 유치함으로써 포괄적인 개념인 반도체 클러스터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김 지사의 최종 목표는 반도체 공장 유치라는 점에 방점이 찍혀 있다.    

    또 하나를 꼽는다면 숙원사업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이다. 41년간 역대 강원도지사 16명이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 숙원을 김 지사가 푼 것이다. 그는 2023년 11월 20일 착공식에서 “최고의 오색케이블카를 만들어 설악의 비경과 동해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2026년 설악산으로 국민을 초대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김 지사 취임 후 아쉬운 것은 전임 ‘최문순 도정’이 남긴 리스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 그리고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세수 부족의 문제다. 

    뉴데일리가 오는 7월 1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지난 3일 강원도지사실에서 김진태 지사와 민선 8기 전반기 및 후반기 도정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김진태 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2년간 강원도정 성과 중 5가지를 꼽는다면.

    “가장 먼저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이고, △강릉 제2청사 개청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 △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개최 △GTX-B・D, 기업혁신파크,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이다.”
  •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024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에게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환영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024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에게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환영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민선 8기 2년간 도정을 추진하면서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부동산 경기 등이 안 좋아 세수가 부족한 것이 제일 아쉬움이 크다. 역대급 세수 결손에도 올해 역대 최고 국비 확보(9조 5천억)했고, 재정혁신을 통해 건전재정을 유지하고 있다. 쓸 곳에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아낄 땐 아끼고, 사회복지·첨단산업과 같이 정말 필요한 곳에는 확실히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민선 8기 3년 차 도정 인사 방향은.

    “출범 초기에는 제2청사 개청 등 조직의 기틀 마련과 조직 안정에 중점을 뒀다면, 도정 반환점, ‘미래산업 글로벌도시’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전문성과 성과 중심의 인사 운영에 초점을 두겠다. 이어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 시대 실현을 위한 SOC 정책관 신설 △미래산업의 도약을 위한 반도체산업과 개편(기존 반도체산업추진단) △글로벌도시 구현을 위한 행정부지사 직속 국제협력관 신설 등 △정원 동결을 유지하며 핵심현안을 중심으로 기능을 효율적으로 조정 △인사 운영에 있어서도 도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을 만들겠다.”

    -민선 8기 3년 차 중점 추진 과제는.

    “취임 당시 약속한 도정 3대 목표 달성을 위해 후반전도 쉬지 않고 달릴 것이다. ‘인구 200만’은 생활인구로 생각을 전환하면 사실상 이미 달성했다고 본다. 생활인구를 계속 늘려가면서, 정착인구로 전환할 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이다. 또한 ‘지역 내 총생산 100조 원’ 달성을 위해 5대 미래사업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미래첨단사업을 바탕으로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기업환경을 마련해 궁극적으로 기업과 사람이 모여드는 강원특별자치도 만들 것이다.

    또한, GTX, 영월~삼척 고속도로, 용문~홍천 광역철도 등 주요 SOC 사업이 국가계획에 포함되며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 시대’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강원도의 혈관이 되어줄 교통망을 확충하는 데 끝까지 힘쓸 것이다.”
  •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023년 11월 20일 양양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설악산케이블카 착공식을 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023년 11월 20일 양양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설악산케이블카 착공식을 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강원도 전 지역이 인구 소멸이 가속하고 있다. 인구 소멸 대책은.

    “강원도 출생아 수 감소 폭(12.8%)이 전국(25.13%)에서 가장 낮다. 이는 강원도만의 복지 브랜드, ‘육아 기본수당’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또한, 다양한 청년 정책과 노인 일자리 정책, 외국인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고, 청년 구직활동 취업 준비 쿠폰 지원, 근로 청년 목돈마련을 위한 디딤돌 2배 적금, 정규직 취직 지원사업 등을 통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해 이것이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청년 취업 준비 쿠폰을 지원은 미취업 청년 400명 대상‧구직활동비 지원(최대 300만 원, 6개월) △디딤돌 2배 적금 매월 20만 원(청년 10만원, 도 5만원, 시‧군 5만원) 3년 만기 적금, 만기 시 720만원 △청년 정규직 취직지원(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은 3년 지원(2년간 인건비 + 1년 인센티브), 인건비(연 최대 2400만원)+인센티브(연 최대 1000만원)를 준다. 청년 창업자금 무이자대출은 예비‧업력 7년 이내 창업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5천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특히 강원도는 워케이션·골드시티와 같은 기발하고 차별화된 정책으로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강원을 만들어나가는 중이고, 도에서 역점 추진 중인 미래산업도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레고랜드 불평등계약’과 최문순 전 도지사의 실정으로 꼽히는 ‘알펜시아 헐값 매각‧입찰 담합 의혹’, 강릉 망상1지구 등 해결된 것이 없다. 경찰 수사도 지지부진한데, 어떻게 마무리할 건가. 

    “레고랜드 불평등계약은 수사기관에서 조속히 마무리를 지어주길 바란다. 감사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긴 했지만, 이는 앞으로 행정을 잘 이끌어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행정 부문에서 위법 사항까지 최종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수사기관에서 결론을 빨리 내줬으면 한다.” 

    알펜시아 매각 건은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KH그룹 계열사 간 입찰 담합으로 판정했다. 담합에 참여한 KH그룹 계열사 6개사(KH필룩스,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KH전자, IHQ)에 시정명령과 함께 510억원의 과징금 부과했다. 또한, KH필룩스,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및 배상윤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담합 여부가 확인된 만큼, 이에 따른 형사사건 등도 조속히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5월 2일 도청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혐회‧원주시와 ‘강원형 반도체산업발전협력협약식을 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5월 2일 도청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혐회‧원주시와 ‘강원형 반도체산업발전협력협약식을 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망상1지구는 지난해 5월 감사위원회의 특정감사를 통해 사업시행자 선정 과정에서 위법이 드러났고 8월 전 사업시행자인 동해이씨티 지정 취소했다. 지난 과오를 답습하지 않고자 철저하게 전문가 평가를 중심으로 한 공모방식을 통해 건실한 기업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려고 한다. 망상1지구는 향후 강원경제를 이끌어 갈 성장동력, 지연된 만큼 속도를 내어 오랜 기간 도민들이 염원한 복합 관광도시로 차질 없이 조성하겠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1년(6월 10일)을 맞았다. 명칭만 바뀌었을 뿐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와 후속 조치는.

    “강원특별자치도는 지금까지 법률상으로 명칭만 바뀐 것이고, 1년 동안 시행령‧조례 정비를 통해 지난 8일부터 2차 개정 강원특별법이 시행됐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강원특별자치도의 시작이다.

    특례의 기준‧절차‧방법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도 조례 제‧개정도 준비를 마쳤고, 시행령도 지난 5월 28일 국무회의를 통과, 이제 강원특별법 특례들의 효력이 발휘될 것이다.

    84개 조항으로 이뤄진 2차 개정 강원특별법에는 4대 규제(농지‧산림‧환경‧국방) 해소에 대한 실질적인 특례 담겼다. 각 시‧군과 특례 적용 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고, 권역별 강원특별법 설명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강릉에 2청사를 개청했다. 개청 성과는.

    “도청 제2청사, 강원도 균형발전의 상징이자 결실이다. 민원처리를 위해 영동 도민들께서 대관령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제2청사에 종합민원실을 운영, 민원처리 사무 종류(기존 여권 등 49종→(확대) 여권 등 75종) 확대했고, 민원처리 건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4월 31일 기준 3000건 이상 처리(여권 1758건, 법정 민원 1291건 등)했다. 

    또한, 수소 사업과 폐광지 경제 활성화, 해양레저 관광 활성화, 해양수산 사업, 어업인 지원사업 등 도민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업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출입 기자들과 정례 간담회를 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출입 기자들과 정례 간담회를 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영월‧정선‧태백 등 교통망 확충이 부족한 강원 남부권에 대한 SOC 대책은.

    “강원 남부권의 30년 숙원사업이자 강원도 핵심 SOC사업인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서해안과 동해안을 잇는 동서 6축 도로의 마지막 구간, 강원 남부 5개 시군(영월‧정선‧태백‧동해‧삼척)을 관통해 교통불모지를 잇게 된다. 작년 5월 예타 대상 사업 선정에 이어 예타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5개 시‧군 장래 개발계획 전수 조사 결과 131건의 개발계획 있는 것으로 조사,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 사업’ 예타가 최종 통과됐고, 클러스터의 종착지가 바로 ‘삼척’이다. 이러한 미래 수요까지 반영시켜 점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강원특별차지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지난 2년간 큰 틀에서 조직을 정비하고 특별법을 준비하고, 국제 메가 이벤트를 2개나 치러내느라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이제 파티는 끝났고, 핑계 댈 것도 없이 성과로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차근차근 준비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항상 믿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