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환경 보전·개발 상생모델 만들어야”김진태 도지사 “최고의 친환경 케이블카 만들어 설악산 보존”1172억 투입 2025년 준공‧2026년초부터 상업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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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민의 41년 숙원사업인 강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사업이 20일 마침내 첫 삽을 떴다.20일 오색케이블카 착공식은 양양군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권혁열 강원특별자치도의장, 이양수 국회의원, 김지하 양양군수, 오세만 양양군의회 의장, 정준화 친환경 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강원도와 양양군이 추진하는 오색케이블카사업은 1172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준공, 안전성 등의 점검을 마치고 2026년 초부터 상업 운영에 들어간다.오색케이블카사업은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에서 직선거리로 1.52㎞의 끝청 하단(해발 1430m)까지 케이블카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등산로로 등반할 경우 1시간 30분 걸렸지만, 8인승 케이블카를 타면 15분 11초 만에 끝청에 오를 수 있다.강원도와 양양군이 관광객 활성화를 목적으로 1982년 첫 논의가 시작된 오색케이블카사업은 자연 훼손 등의 이유로 환경단체의 반대와 역대 정부의 추진 의지 결여로 무산됐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사업추진에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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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오색케이블카사업은 지난 2월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이 양양군의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협의(조건부 동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좌초위기에서 기사회생, 사업추진에 급물살을 탔다.앞서 원주지방환경청은 2019년 환경영향평가에 ‘부동의’ 결정을 내리자 양양군은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심판을 제기했다.이어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2020년 12월 “환경청 결정이 부당하다”고 결론을 내면서 사업추진에 기사회생한 뒤 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조건부 동의’까지 끌어냈다.이에 따라 강원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마침내 20일 첫 삽을 뜨게 되면서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강원 영북권의 관광 자원화는 물론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다만, 강원도와 양양군은 환경부가 오색케이블카 설치 조건으로 제시한 다섯 가지인 상부 정류장 규모 축소, 자연경관과 조화로운 설계, 풍속, 적설 등 강화된 설계기준, 산양 등 법정 보호종에 대한 모니터링, 법정 보호 식물 등에 대한 추가 현지 조사 등을 충족시켜야 한다.강원도 관계자는 “오색케이블카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1520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935명으로 한국 환경연구원이 분석했다. 8인승 케이블카 53대가 자동순환식으로 운행되는 오색케이블카(시간당 최대 825명 탑승)가 개통되면 노약자와 장애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설악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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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과 함께 새롭게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의 관광산업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그러면서 “(케이블카는) 몸이 불편하신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과 문화향유권을 보장하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어 강원도와 양양군이 환경의 보전과 개발의 상생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김진태 도지사는 착공식에서 “오늘이 있기까지 8번의 삭발투쟁, 3번의 행정심판, 4번의 행정소송이 있었고, 도지사가 16번 바뀌었다”며 “최고의 친환경 오색케이블카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보배 설악산을 강원특별자치도가 앞장서서 보존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반대해온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등 환경단체는 착공식 행사장 입구에서 오색케이블카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