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병마절도사 출정식·숙영체험 등 50여 개 프로그램 선봬
  • ▲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서산시장이 2022년 10월 해미읍성축제에서 해미읍성성곽 모형을 들고 있다.ⓒ서산시
    ▲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서산시장이 2022년 10월 해미읍성축제에서 해미읍성성곽 모형을 들고 있다.ⓒ서산시
    우리나라 3대 읍성 중 하나인 충남 서산 ‘해미읍성’(해미면 남문2로 143, 사적 제116호). 

    해미읍성 문(진남문), 탑, 보류를 보면 과거 시간을 멈춰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해미읍성 성벽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성벽을 쌓은 크고 작은 돌은 과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다. 

    해미읍성은 16세기 말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공격 등 외세의 침략을 막고 서산을 지키는 핵심 군사 기지 역할을 했다. 또, 1866년 병인박해 때 1000여 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잡혀 와 고문을 받고 처형당한 슬픔의 역사 현장이다. 

    해미읍성축제는 국내 현존하는 읍성을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역사적 사건과 읍성의 생활사를 재현한다. 해미읍성축제장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조선시대 군사요충지였던 해미읍성은 성곽 자체도 볼거리이지만, 무기와 말, 마차, 장비 등을 조달하던 보급 창고의 역할을 했던 모습도 재현해 놓았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해미읍성축제는 해미읍성이 품어온 축성 600년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통‧문화적 가치를 고스란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 ▲ 태조대왕 행렬 및 강무.ⓒ서산시
    ▲ 태조대왕 행렬 및 강무.ⓒ서산시
    해미읍성은 해미 지역뿐만아니라 공주, 부여, 서천, 청주 등 충청권 도민이 힘을 모아 함께 쌓아 올린 자랑스런 충청도 공동의 문화유산이다.

    축제 기간에는 해미읍성 축조의 계기를 알리는 태종 대왕 강무(講武) 재현, 역사마당극, 저잣거리 마당, 옥사체험, 숙영체험 등 50여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저녁에는 해미읍성 성벽에 민초들의 삶을 아름다운 미디어 영상으로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가 축제를 한껏 띄운다.  

    축제는 거리문화공연, 전통문화공연, 탈춤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충남무형문화재인 서산박첨지놀이, 심화영승무, 내포제 시조도 이어진다. 또한, 충청병마절도사 출정식, 무과 장원제, 축국, 장치기대회, 무예시범, 전국풍물경연대회, 전국장사씨름대회, 전통 난장 공연, 난장 씨름, 뮤지컬 ‘성벽은 살아있다’, 전통혼례, 보부상 체험, 상설 장터, 엽전체험 등이 열린다. 

    해미읍성축제 체험행사는 천주교 압송로 도보 순례 체험을 비롯해 해미읍성 야간 성곽 투어, 해미읍성 숙영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면 의미 있는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2000년부터 개최해온 해미읍성축제는 서산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추진위원회와 서산문화원이 주관한다. 코로나 범유행으로 3년 만에 열린 2022년 축제는 1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 ▲ 해미읍성축제 중 풍물놀이.ⓒ서산시
    ▲ 해미읍성축제 중 풍물놀이.ⓒ서산시
    해미읍성축제는 2016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세계축제협회(IFEA)로부터 ‘2016 피너클어워드 금상’,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3~2019년 5년 연속 유망축제’, 문화관광축제(2020~2022년)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됐다.

    김재신 해설사(당진시해설사회장)는 “해미읍성은 조선의 5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600년 전 성벽의 돌을 유지하고 있는 등 조선 시대 쌓은 성곽 중 가장 잘 원형을 보존한 것이 특징”이라며 “600년 전 성벽의 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해설사는 “한국관광 100선, 전국 10대 축제에 들어갈 정도로 체험이 많아서 전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특히 해미읍성은 서산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데다 입장‧주차료가 없어 중‧고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서울과 전주, 대전서에서도 불과 1시간 30분 거리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개통되면서 내륙지역인 대구와 경북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600년 역사와 선조들의 지혜를 체험할 수 있는 서산해미읍성축제를 통해 서산시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오감만족 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해미읍성축제를 자랑했다.
  • ▲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논산시
    ▲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논산시
    해미읍성은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석성으로 충청도 지역의 군사방어를 담당했던 병영성(兵營城)으로 국방은 물론 내란 방지 포토(討捕) 등의 임무를 맡았다. 해미읍성은 성곽 둘레 1800m, 높이 5m, 면적 약 20만㎥의 규모로 조성됐다. 해미읍성은 ‘탱자 성’으로도 불린다. 적군의 접근을 어렵게 하려고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성 주변에 심었기 때문이다.

    조선 제3대 태종 대왕이 1416년에 군사를 이끌고 도비산에 올라 서산 태안지방의 지형을 보면서 덕산에 있던 병마절도사영을 해미로 옮기도록 했다. 이후 태종 17년(1417년)부터 세종 3년(1421년) 사이에 해미읍성이 축조됐다. 이어 효종 3년(1652년) 청주로 옮겨가기 전까지 230여 년간 병마절도사가 주둔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선조 12년(1579년)에 병사영의 군관으로서 10개월간 해미읍성에서 근무했고, 정약용이 잠시 머물러 가기도 했다.

    해미읍성은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천주교를 탄압하면서 1000여 명의 천주교 신자를 처형했던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순교성지로, 300년 된 회화나무(호야나무)가 아직도 자라고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