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충주 국토의 중심에 서다…천년 세월 고스란히 쌓여
  • ▲ 국보 6호 충북 충주 중앙탑.ⓒ충주시
    ▲ 국보 6호 충북 충주 중앙탑.ⓒ충주시
    충북 충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충주고구려비, 탄금대, 수안보온천이 있지만 그래도 마루지(랜드마크)를 꼽으라면 단연 ‘중앙탑’이다.

    한강 변에 우뚝 선 충주 중앙탑은 이름에서 들리듯이 국토의 중심을 상징하고 있어 주민들에게나 방문객들에게 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쌓여 전해온다.

    중앙탑은 현존하는 신라의 석탑으로는 12.86m로 규모가 가장 크고 높다. 거기에다 탑이 평지가 아닌 높은 기단에 서 있어 그 웅장함은 더하다.

    중앙탑이 충주에 건립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통일신라의 수도인 경주 다음가는 소경(小京)인 데다가 영토의 중앙에 해당해 국가의 위세를 대내외에 알리기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췄기 때문일 것이다.

    충주는 삼국시대부터 국토의 중심지로 여겨왔다. 고구려는 나라의 중앙이라며 ‘국원성(國原城)’이라고 했고, 신라는 국토 중앙에 있는 서울이라는 뜻으로 ‘중원경(中原京)’으로 불렀다.

    이처럼 충주는 국토의 중심 고을 의미가 있고 중앙탑은 국토의 중앙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나 중앙탑의 공식 명칭은 ‘충주 가금면 탑평리 7층 석탑(국보 제6호)’이다. 이는 문화재로 지정할 때 탑이 위치한 곳의 행정지명과 탑의 층수에 의한 것으로 사람들이 언제부터 중앙탑이라고 쓰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
  • ▲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충북 충주 중앙탑 야간 모습.ⓒ충주시
    ▲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충북 충주 중앙탑 야간 모습.ⓒ충주시
    다만 신라의 제38대 원성왕(재위 785∼798)이 통일신라 영토의 중앙 부위를 설정하려고 남북 국경에서 건장한 남자를 동시에 출발시켜 만난 이곳에 탑을 세웠다고 하는 전설이 ‘중앙탑’으로 불리게 됐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 작성된 탑의 수리에 관한 문서를 보면 모두 ‘중앙탑’이란 이름으로 이 문서 끝에 ‘구비로 전함에 의하면 중앙탑의 명칭은 조선의 중앙지라고 전설하였다는데 유함’이라고 해 중앙탑의 건탑 유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중앙탑은 삼국시대부터 국원(國原) 또는 중원(中原)이라 칭한 충주에 위치해 지역적으로 중심 고을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 탑이다.

    중앙탑은 현재까지 건립된 시기와 그 의미가 확실하지 않아 다양한 견해가 있는 가운데, 9세기에 새롭게 등장하는 지방 세력을 누르고 반신라적 민심을 달래 국가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세운 비보적 의미를 지닌 원탑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문화재의 공식 명칭을 정함에 있어 별도의 이름이 없을 때 지역 이름과 층수와 재질을 고려해 ‘충주 탑평리 7층석탑’ 식으로 붙이지만, 중앙탑의 경우는 지역민들에 의해 오랫동안 불러준 엄연한 이름이 있는 만큼 공식 명칭도 ‘중앙탑’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

    충주 중앙탑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도 존재가치가 큰 관광지이다.

    중앙탑공원에는 향토자료가 전시된 충주박물관을 비롯해 국내 조각가의 작품 26점이 전시된 야외미술관과 드라마 ‘빈센조’, ‘사랑의 불시착’ 촬영 데이트 명소 등 볼거리도 많다.
  • ▲ 충북 충주 중앙탑과 충주호 전경.ⓒ충주시
    ▲ 충북 충주 중앙탑과 충주호 전경.ⓒ충주시
    마당처럼 펼쳐진 탄금호에서는 조정체험이 이뤄지고, 친환경 유람선을 타고 강(江) 파도치는 조정지댐과 유서 깊은 탄금대, 세계무술공원까지 관람할 수 있다.

    중앙탑 인근의 창동마을에는 전통 명주인 ‘청명주’ 생산시설도 있어 전통술 빚기 체험도 할 수 있다.

    1979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며 발견된 한반도의 유일한 충주고구려비(국보 제205호)를 통해 고구려의 기상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앙탑공원 주변에는 먹거리를 빼놓을 수가 없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많다. 오리백숙과 민물매운탕, 올갱이국이 좋고 메밀국수와 치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음식 궁합이 일품이다.

    이제 충주는 사통팔달 교통망이 확충돼 전국 어디서나 하루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12월에 중부내륙선 철도의 이천(부발역)~충주 구간이 개통돼 이제 수도권에서도 KTX를 타고 달려올 수 있는 길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