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부강 ‘홍판서댁’서 울려 퍼진 세종여민락예술단 ‘국악 한마당’조혜형 단장 지휘…‘경화수월’ 주제 침향무·해금산조·민요연주가야금 조혜형‧서지혜‧방민정‧김성민, 단소 황인근‧황지영, 장고 금현욱가야금과 ‘침향무’가 만나는 특별순서 눈길…박숙자 교수 ‘무용’ 공연
-
“코로나19! 어서 물러가거라.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의 삶, 우리 전통 국악으로 물리쳐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대전‧세종‧청주시민들에게 가야금과 판소리 등 우리 가락이 세종시 부강면 ‘홍판서댁(世宗 洪判書宅‧국가민속문화재 제138호)’에서 울러펴졌다.특히 30일 홍판서댁의 공연은 가야금과 무용이 함께 만나 펼치는 ‘침향무’의 특별순서로 꾸며져 더욱 의미를 더했다.청명한 가을날, 고풍스러운 고택에서 가야금과 해금, 장고 연주와 함께 무용공연은 우리 마음 깊은 곳까지 진한 울림으로 다가와 ‘코로나 바이러스’는 얼씬도 못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
무형문화재 ‘제8호 가야금산조 이수자’인 조혜형 세종여민락예술단장(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 졸업)이 지휘하고 ‘경화수월’이라는 주제로 고택인 홍판서택 뜰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코로나19가 재 확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조촐하게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대가 올려졌다.이날 첫째 마당 ‘침향무’ 공연은 조혜형(가야금)·박숙자(무용)·금현욱 씨(장고)가 시작을 알렸고, 2‧3번째 마당 ‘해금산조’ 연주는 조혜형(가야금)·금현욱 씨가 장고를 연주하면서 깊어가는 가을만큼 그 깊이를 더했다.마지막 마당으로 우리 조상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인 ‘민요연주’는 가야금에 서지혜‧방민정‧김성민 씨(세종시여민락 예술단)가, 해금 연주는 황인근‧황지영(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해금), 장고에는 금현옥씨(장고‧세종농악단장)가 맡아 ‘국악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공연 참가자들도 금세 어께를 들썩이며 연주자들과 장단을 맞췄다.
-
장고를 연주한 금현옥씨는 청와대 대통령 국빈행사 상임지휘자와 충남도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 대한민국 ROTC 합창단 상임지휘자, 전통국악연주단 ‘해조음’ 예술 감독으로 활동해 온 국악계에 잘 알려진 인물로 ‘무형문화제 제33호’이다.무용을 공연한 박숙자씨(연민락예술단 무용 감독)는 한양대 체육대학 무용학과와 수원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양대 무용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으로 공주교육대학 체육교육과 교수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이수자’이다.세종 홍판서댁을 매입, 관리하고 있는 사단법인 ‘문화유산 한옥’ 백원기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삶이 많이 지쳐 있다. 고택인 홍판서댁에서 열린 세종여민락예술단의 국악공연은 시민들의 지친 삶을 조금이나마 일으켜 세우는데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국악 공연 장소로 흔쾌히 내줬다”며 공연의 의미를 평가했다.한편 이날 공연은 고택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이 주관하고 세종여민락예술단원 등이 공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