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접촉 서비스분야 피해 가장 커… 바이오제약·전염병 제조업 성장으로 ‘상쇄’ 기대
  • ▲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이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관련 충북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박근주 기자
    ▲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이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관련 충북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박근주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올해 1분기 지속할 경우 충북지역 경제 분야 손실액은 약 722억9000만 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직 집계가 되지 않은 반사이익 품목인 바이오제약, 전염병 예방 관련 제품 제조업 등의 성장으로 이러한 피해가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예상돼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충북연구원 정초시 원장은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관련 충북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이날 정 원장은 “이번 코로나19로 예상되는 손실액은 이러한 사태가 1분기 정도 지속된 이후 상황이 종료되고 대면 서비스업의 위축 효과가 메르스 사태 당시와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가정하면 대면 서비스업 위축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효과 대상금액은 722억9000만 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단기적으로 대면 접촉 서비스업에 타격을 미치고, 장기화하면 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총체적 경기침체의 악순환 고리를 형성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적 손실을 입히는 요인과 관련해선 “중국 여행객 감소, 경제 주체들의 외부활동 자제, 관광 레저와 관련된 음식업·숙박업·도소매업·오락·스포츠·문화업 등 대면 접촉이 필요한 서비스 분야에서의 위축”이라고 지적했다.

    상쇄 요인으로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숙박 음식업 등 전통적 서비스업의 비중이 감소하는 등 소비행태 및 산업 구조가 변화되고 있고, 반사이익으로 예산되는 바이오(제약), 전염병 예방 관련 제품 제조업(마스크, 필터), 인터넷, 미디어, 음악, 게임, 컨텐츠 등 소프트웨어업, 온라인 쇼핑업, 배달업 등의 성장” 등을 꼽았다.

    다만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병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원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p하락할 경우 충북의 수출은 0.62%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1분기 충북의 명목수출액은 약 979만3000~1632만1000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이는 전년도 수출액 220억8000 달러의 약 0.044~0.07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원장은 “비상지원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신속한 집행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기관 주도의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 유도를 마중물로 해 도민 전체로 확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염병 확산에 대한 효율적 대응 매뉴얼을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 원장은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3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 등 2000년대 이후 유사 사례가 수차례 반복됐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전염병 발병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람에게 전파되는 감염병 외에도 구제역, 조류독감,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도 계절적 순환의 성격을 가지므로 사전적 예방을 도모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대내외적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 및 기업체에 대한 자료(D/B)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