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지사 “2021년 예산에 충남도내 대학 지원 예산 반영” 약속 9일 충남도청서 도지사-충남지역대학총장간담회…간담회 정례화 추진 플랫폼 구축‧취업특화프로그램‧캠퍼스 창업타운 등 지자체‧대학 상생 방안 제시
  • ▲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충남지역 대학총장과의 간담회가 9일 도청에서 열린 가운데 양 지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충남도
    ▲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충남지역 대학총장과의 간담회가 9일 도청에서 열린 가운데 양 지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충남도
    “요즘 대학들은 인구절벽 등으로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망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무너집니다.”

    9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충남지역 대학총장과의 신년회를 겸한 간담회에서 충남지역 대학총장들은 대학의 어려운 현실을 쏟아냈다.

    양승조 지사는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29개 대학이 충남도에 존재한다는 것은 소중한 가치가 있는 재산이자 자산이다. 이런 훌륭한 재산과 자산을 충남도에 보유하고 있음에도 충남도 발전과 도민들 위해 잘 활용하지 못했다. 앞으로 여러 가지 현안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도 충남도의 책무”라고 서두를 꺼냈다.

    양 지사는 애써 기른 인재의 역외유출 문제를 거론하며 “지난해 지역인재 우선 채용할 수 있는 혁신도시법이 통과됐다. 코레일, 수자원공사 등 지역인재우선채용제도가 도입된 것은 커다란 경사였다. 광역인재채용까지 한 것은 신의한수였다”고 지난해 충남도정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총장들은 어려운 대학의 현실과 지자체와 대학협력전략 방안과 지원 건의 등이 제시됐다.

    이원묵 건양대 총장(충남총장협의회장)은 “듣기 싫은 이야기지만 ‘벚꽃법칙’이 있다. 벚꽃법칙을 벗어나 대학밀도가 가장 높은 충청지역에 쳐 들어왔다. 대학이 어려울 때 지방정부에서 관심을 가져 준 것은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지역대학들이 어려움 점을 공유한 것은 처음”이라고 간담회 의미를 강조했다. 

    김경수 나사렛대학교 총장은 “충남도와 쇼설서비스를 구축해 협력관계를 이뤄 기능을 한다면 사회복지와 소외받는 도민들에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쇼설서비스를 할 수 있다. 대학과 연계해서 사람을 위한 시스템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윤승용 남서울대학 총장은 “지역의 혁신을 대학들이 앞장서 해나가고 있는 과정인데 지역의 혁신을 도가 필요하다면 각 대학들에게 혁신에 대한 제안을 받아 필요한 재정을 지원해 주고 같이 공유하는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기봉 상명대 부총장은 “대학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 도지사가 대학의 자양분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대학의 기능도 중요하다. 대학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고심을 하고 있다. 상명대의 강점은 디자인과 예술이다. 여러 가지 공공디자인과 산업디자인 등 지역산업에서 디자인 분야, 도민들의 문화생활 증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긴밀하게 연계한다면 상생할 수 있고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세한대 총장은 “지방이 흥행해야 국가가 잘 된다. 대학이 사정이 굉장히 어렵다. 대학은 벚꽃피는 순서대로 망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망한다. 사립대는 12년 동안 재정이 거의 피폐할 정도가 아니라 고사상태다. 법률이 요구하는 것은 등록금 책정권 조차 없다. 1.95% 올리면 뭐합니까. 최소한 1.95%라도 올리겠다고 사립대학이 앞장서서 교육부와 이야기하는 것은 최소한의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대학이 없어진다면 지역의 퇴화속도는 말 할 수 없다. 대학의 자율 확보를 위해 법이 허용 한도 내에서 자율권을 행사를 할 수 있는 의견을 모아 중앙에 전달해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은 “충남도의 지역의무채용을 확대해줘서 감사하다. 서울권 대학은 지자체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캠퍼스·창업타운을 만들고 문화의 거리도 만든다”며 충남도의 도입을 제안했다.

    육근열 연암대 총장은 “연암대는 충남지역의 유일한 농업대학으로 스마트팜 창업이나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자체와 대학이 협약을 통해 활성화했으면 한다. 특히 농업인들을 양성하는데 도와 협력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육 총장은 “학생들이 상주 스마트 팜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고 애로사항도 부연했다.
  • ▲ 9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충남지역 총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충남도
    ▲ 9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충남지역 총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충남도
    조용구 유원대 부총장은 “충남 29개의 대학총장들의 지혜가 많은데 이런 모임을 정기적으로 한다면 많은 지혜를 얻을 것”이라고 했으며, 이정열 중부대 부총장은 “교육부가 대학평가를 받을 때 균형발전 차원에서 인구가 적은 곳의 대학에 가점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우종 청운대 총장은 “교육부와 지자체가 협력하라고 하는데, 전국적으로 균형적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이 중요하다. 지자체와 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협력플랫폼’을 세워 대학의 장점을 살리는데 양승조 지사가 앞장서 광역지자체장 중 처음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은 “교육부의 사업 중 지역혁신 플랫폼인데, 이는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뜻이다. 지역발전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그런 길을 모색해야 한다. 도는 대학을 지원하고 대학은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찾는 숙제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 총장은 “충남도에 역사문화자원, 세계문화유산 보존과 활용부분에 대해 역할을 자임하겠으며 전통미술공예, 공예발전까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문화재발전은 전문적 영역이 절대적이지만, 충남도가 전문 인력 활용에 대한 기회를 넓혀주면 충남이 가지고 있는 문화관광자원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대학 앞에 백제권 관리사업소가 있었는데 롯데리조트로 관리권이 넘어가면서 건물이 비어있다. 충남도가 대학생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적 메이커 플레이스’를 한다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엄준철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장은 “대학 간의 협업이나 청년들의 취업과 일자리가 문제다. 매년 미취업자를 위탁해서 교육을 하는 데 교육은 충남에서 하고 수도권으로 보낸다. 도 일자리 정책과와 협의해 충남 이공계의 미취업자, 청년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취업을 할 수 있는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특화 일자리를 늘리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충남도와 일자리 특화를 구체적으로 해나갈 있도록 함께 고민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장우영 한국폴리텍대학장(아산캠퍼스)은 “충남에서 태어나 초‧중‧고, 대학을 졸업한 뒤 충남지역에 취업하면 인구가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회사가 공감할 수 있는 제도를 빨리 전파하고 홍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최장윤 한국폴리텍대학(홍성캠퍼스) 학장은 “도 일자리 관련 기구와 위원회에 지역의 대학총장을 참여시켰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김민철 호서대 부총장은 외부에서 온 학생들을 충남도에서 추억을 만들어주고 오랫동안 상주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김 부총장은 “도가 기숙사를 지원하고 대학 인근 원룸 시설비 등을 지원해 달라. 전남 여수에 학생들이 많이 찾는데 ‘여수밤바다’를 보기 위해 온다고 하는데 충남도에서 이런 시설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이이디어를 냈다. 

    양 지사는 대학 총장들의 건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충남도가 2019년 폐원한 어린이집이 104개다. ‘저출산의 재앙’이 우리에게 물 밀 듯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오리라는 것은 10년 전부터 알았다. 그때 이런 주장을 많이 했는데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이 추세를 막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 전체 지도자들이 저출산 저점을 뚫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혁신 플랫폼은 충남도와 대전·세종과 함께 추진하고 대학총장 모임 정례화,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창업마루나비 설립 등은 충남도의 사업으로 밀고 나가겠다. 그리고 대학기숙사와 원룸지원문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내년도에 충남도에서 대학과 관련된 예산을 확보해 대학을 뒷받침하는 원년(2021년)으로 만들겠다”고 대학총장들에게 약속했다. 

    이날 참석한 총장은 이원묵 건양대총장를 비롯해 원성수 공주대 총장 서교일 순천향대총장, 허영재 충남도립대 총장,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김기봉 상명대 부총장, 김경수 나사렛대 총장, 이우종 청운대총장, 장영숙 신성대총장, 김민철 호서대 학사부총장, 이승훈 세한대 총장, 이정열 중부대 부총장, 최장윤 한국폴리텍대학장(홍성캠퍼스),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 총장, 송희연 금강대 총장, 조용구 유원대 부총장, 송기선 백석대 총괄부총장, 엄준철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장, 장우영 한국폴리텍대학장(아산캠퍼스)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