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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갈아요~~~칼.”
칼을 갈아준다는 이 소리는 설을 앞두고 충북 단양군 매포읍 평동리 전통시장 한 모퉁이에서 어김 없이 이어진다.
이 소리는 매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나오는데, 주민들은 칼을 갈아주는 할아버지들을 아주 반갑게 맞이 한다.
K-water충주권지사 충주댐효나눔복지센터는 24일 명절을 앞두고 평동전통시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칼을 갈아주는 이색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무료 칼갈이 봉사’는 평균연령 80세의 효나눔봉사회원 10여 명이 매년 설, 추석 명절준비에 바쁜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이들은 전통 칼갈이 기계(연삭기)와 거친 숫돌, 고은숫돌 등 3단계 과정을 거쳐 무뎌 던 칼날이 새것으로 바꿨다.
칼 한 자루 가는데 시간은 약 10분 정도, 이날 효나눔봉사회는 주민들이 시장으로 들고 온 칼 130자루를 거뜬히 갈아 냈다.
한 할머니가 “잘 들겠어요?” 묻자 칼을 갈아 준 봉사회원은 옆에 있던 종이 한 장을 꺼내 마술을 하듯 쓰윽 자르는 시범을 보이자 종이가 싹둑 잘려나간다.
할머니는 금세 웃음을 지어보이며 “수고하셨네요”라고 인사를 하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효나눔봉사회는 매년 명절 때면 칼갈이 봉사단 활동을 통해 지역 청장년층과 청소년에게 자원봉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자원봉사의 보편성을 알리는 지역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충주댐효나눔복지센터 김용호 씨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령의 나이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며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