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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아로니아 재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단양아로니아는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요. 단양 재배농가들이 애써 가꾼 수확물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용식 이사장(전국아로니아생산자연합회장)은 17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모든 농산물 소득에는 엄격한 과정과 조건이 따라 붙는다”며 “경쟁에서 이기려면 친환경 농법을 통한 재배로 농가들은 소비자를 만족할 수 있는 질 좋은 상품을 생산하고 가공센터는 이들이 가꾼 결실을 수매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로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온 열정을 쏟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충북 단양군 매포읍 우덕리 단양아로니아가공센터에서 기자와 만난 홍 이사장은 단양지역 아로니아 농가들의 어려움을 먼저 털어놨다.
그는 “전국적으로 아로니아 열풍이 불면서 최근 3∼4년 사이 부산에서 휴전선까지 아로니아 재배농가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지역은 대부분 50∼70여 농가들로 단양아로니아 재배농가들의 경쟁력을 따라 올 수 없다”고 자신했다.
“단양지역은 낮과 밤의 큰 기온차와 석회암지대 등으로 고품질 아로니아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그는 “재배농가들의 생산물을 수매하고 이를 통해 가공품을 만드는 곳은 단양가공센터가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전라도와 경상도 등에서 ㎏당 2000∼40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 단양아로니아축제에서도 햇 원과가 7000원에 판매됐다”며 “대부분의 농가들이 지난해에는 원가 판매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여름은 지독한 가뭄과 폭염으로 단양지역 아로니아도 큰 피해를 입었다. 극심한 폭염과 이어진 가뭄으로 수확을 앞둔 열매가 강한 햇살에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려 상품성을 잃고 말았다”면서 “지난해 단양아로니아 재배농가는 375농가(면적 128ha)로 2017년(872t)보다 200여t 감소한 670여t을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재작년보다 생산량이 40%이상 줄었다고 울상이다. 센터는 지난해 재배농가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축제를 마치고 농가에 저장 중인 아로니아 32t을 수매했다”는 그는 “지난해 3월, 관내 재배농가와 회의를 거쳐 각 농가 저온창고에 남아 있는 아로니아 59t중 상태가 양호한 제품을 전량 수매해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 줬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수매과정에서 농가와 가공센터의 마찰도 끊이지 않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단양지역 아로니아 재배농가는 소작농까지 모두 400농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중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모두 250곳이다. 현재 가공센터는 친환경농법으로만 재배하는 조합원들의 상품만 수매하고 있어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지 않는 일부 농가들의 반발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전국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 수는 2015년 2852농가에서 2016년 3656농가, 2017년은 4753농가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과잉생산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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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이사장은 전국 아로니아 시·도비상대책위원도 맡고 있다.
그와 전국 위원들은 최근 2년여 동안 농림부와 국회를 방문해 아로니아 재배농가들의 어려운 현실을 설명하고 대기업에 국내 아로니아를 납품할 수 있도록 건의, 최근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음을 귀뜸해 줬다.
홍 이사장은 “국내 아로니아 생산량과 소비량은 현재 맞아 떨어진다. 소비에 대부분은 가공품과 원과를 갈아서 먹는 소비가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폴랜드에서 수입되는 아로니아 량이 국내 생산량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며 아로니아를 주원료를 사용하는 식품 대기업들이 가격이 싼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단양아로니아가공센터 이사장을 맡으면서 치열한 경쟁과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단양아로니아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적용업소)인증을 받아 냈다.이어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서’를 지난해 2월에는 특허청으로부터 ‘아로니아 추출물을 함유하는 비만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을 특허 출원하고 같은 해 8월에는 특허청으로부터 ‘지리적표시단체표장등록증’을 받았다.
이 같은 신뢰와 노력, 철저한 검증으로 가공센터에서 생산되는 단양아로니아 가공품이 이달부터 농협 하나로매장에 진출하게 됐다.
홍 이사장은 “수년 동안 노력해온 ‘HACCP인증과 지리적표시제 등록’으로 농협중앙회와 단양아로니아 가공품 납품계약을 마쳤다”며 “이달부터 1차로 서울 양재동 등 대형 6개 매장에서 전시·판매하게 되며 2차로 전국 2000여 매장에 납품하게 됐다. 납품 가공품은 △아로니아 곤약젤리 △동결건조분말 △식초분말 △아로니아잼 △착즙액 △농축액 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국 농협하나로 매장에 단양아로니아 가공품이 납품되면 그것이 곧 농가에 소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센터는 친환경농법에 의거한 철저한 검증으로 전국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고 단양아로니아가 최고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 이사장은 단양아로니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재 농림부와 대형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센터는 충북대와 농업법인 등 산·학·연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일반 농법으로 재배하는 농가의 아로니아 소비를 위해 아로니아 주성분인 면역력을 활용한 동물사료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홍 시장은 “매년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 구제역 등에 아로니아를 활용한 닭과 소사료를 개발해 농가의 소비도 활성화 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림부에 계획서를 올려 논 상태”라며 “단양아로니아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친환경 농법이다. 귀찮고 규제가 엄격하지만 농민들을 설득해 친환경 농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엄격한 품질관리를 주문했다.
이어 “2012년부터 아로니아를 지역 특화작물로 집중 육성해 온 단양군은 전국에서 아로니아 선두 지역으로 각인 받고 있다. 당시, 군은 묘목 값의 절반을 지원하고 각 농가마다 상품 저장을 위한 저온창고 건립비용도 지원했다”면서 “2013년, 군은 사업비 4억3000만 원을 들여 매포읍 우덕리 창업지원센터에 아로니아 가공센터(386㎡)를 건립하고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했다.
현재 센터에는 관리실, 제품공정실(세척·파쇄·추출·농축·포장기), 저장실, 선별장을 갖추고 하루에 최대 3t의 아로니아 생과를 세척부터 포장까지 자동 공정처리하고 있다.
‘왕의 열매’로 불리는 아로니아는 ‘미국 FDA등록’과 지난해 ‘소비자선정 브랜드 대상’ 수상, 기상청이 주관한 ‘날씨경영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로니아는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탄닌 등이 다량 함유돼 시력개선, 심혈관질환 예방, 노화억제, 암 예방, 고혈압 치료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양가공센터는 아로니아 추출물을 함유하는 비만예방과 치료용 조성물 제조방법 등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최근 단양군의회가 아로니아가공센터 2019년 보조금 전액 삭감과 관련해서는 “집행부와 의회 간 기 싸움으로 보조금을 전액 삭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가공센터는 수익을 발생하는 곳이 아니라 농민들의 수확물을 수매하고 수매된 열매를 연구하고 가공식품을 개발해 단양아로니아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군에서 매년 지급하는 보조금의 성격도 전기세, 포장재 보조, 공과금, 기계수리비 등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군의회의 보조금 삭감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아로니아 농가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현재의 아로니아가공센터는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 공장 중간에 위치해 있어 센터를 방문하는 바이어 등 손님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다”며 “현 위치에서 좀 더 청결하고 가공공장 이미지에 맞는 제3의 자리로 이전하는 것이 숙원사업”이라고 전했다.
또 “가공센터에 영하 50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급냉저장고를 마련해 재배농가들이 언제든지 저장하고 필요할 때 가져갈 수 있는 시설을 갖춰 농가들의 보관과 판매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싶다”며 “농업이 소득으로 이어지고 본인이 재배하는 작물에 애정과 자부심을 갖는 농촌 환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