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브랜드 가치 살려야” vs “바이오 오송, 세계 상대…진화 중”
  • 12일 청주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공청회에서 시민들이 찬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이민기 기자
    ▲ 12일 청주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공청회에서 시민들이 찬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이민기 기자

    KTX오송역 명칭 개정 여부에 대한 시각이 또 다시 엇갈리고 있다.

    KTX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위원회가 12일 청주시와 오송에서 잇따라 공청회를 갖고 각계각층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 가운데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동안 시민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갑론을박’을 벌였던 핵심내용들이 공론의 장에 오른 것이다. 

    이날 공청회를 통해 통합청주시의 브랜드 가치와 오송역의 위상을 제고시켜 청주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찬성 측과 오송이 국내 유일의 바이오산업 집적지로 궤도에 올라와 있고 특히 세계적 바이오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만큼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반대 측 논거가 다시 맞붙었다.

    찬성 측은 청주가 포함된 역명으로 개정할 경우 유무형의 파급효과 등을 내다보면서 오송의 각종 현안문제도 해결 될 것이라는 의견 등을 냈다. 

    광주광역시에서 KTX송정역이 아닌 KTX광주송정역으로 역명을 쓰고 있는 것과 충남 천안시 역시 아산역이 아닌 KTX천안아산역이 역명인 점 등을 실례로 꼽기도 했다.

    오송역 명칭 개정 논의는 2014년 7월 청주와 청원군이 합쳐 통합청주시로 출범한 이후 시작됐다.   

    시민위원회는 이날 엠앤엠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4~1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9세 이상, 온라인 656명·면접조사 432명) 결과를 공표했다. ‘KTX오송역을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인지하고 있다는 31.2%에 불과한 반면 미인지+오인지는 무려 68.8%에 달했다. 

    특히 ‘KTX오송역이 어느 지역에 위치하는지 알고 계십니까?’란 질문에 60.5%가 타 지역으로 응답했다.

    심지어 ‘오송역을 잘 알고 있다’, ‘들어본 적은 있다’고 응답한 859명을 대상으로 ‘어느 지역에 위치하는지 알고 계십니까’라고 묻자 오송역이 경기도 오산에 위치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충북연구원 이경기 박사는 사견을 전제로 역사성·정체성과 바이오를 매개체로 한 오송의 발전 가능성 등을 강조하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 박사는 “청주는 직지 중심의 정체성이 있고 오송은 천년 전에 최치원(신라 학자)이 다섯 그루 소나무를 심었다는 또 하나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청주와 오송이 각각의 역사성·정체성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송의 산업생태계는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바이오로 세계를 상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오송바이오밸리 1단지, 2단지, 3단지에 바이오 관련 세계적 기업들이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칭이 개정될 경우 청주오송역이 유력한 가운데 청주역, 청주오송역(정부세종청사), 오송바이오역, 세종청주역(오송)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오송주민 인터넷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오송’ 카페에서 지난 4월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에서 △적극 반대 74.80%(374명) △반대 17.8%(89명) △찬성 7%(35명) △기타 0.4%(2명) 등을 나타냈다. 반대 92.6%라는 압도적 의견을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