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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충북교육감 선거전의 최대변수인 보수진영 내 후보단일화 논의가 결국 ‘두 동강’이 났다.
충북 좋은교육감 추대위원회(추대위)는 16일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을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반면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는 추대위와 황 전 총장을 싸잡아 강력 비난하며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추대위는 이날 “추대위 검증 방식인 여론조사 50%와 추대위 평가 50%를 합산해 적용키로 한 것이 당초 합의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 예비후보가 합의를 파기해 더 이상 심층 검토가 불필요해졌다”면서 황 전 총장을 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심 전 교수는 같은 날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대위의 참 나쁜 방식에 동의 할 수 없고 배심원제 투표 강행을 거부한다”며 “황 전 총장의 배심원 투표 50%, 여론조사 50% 주장은 허위이고 합의된 바가 없는 거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추대위는 오는 19일 2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공지 문자를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전 교수는 “단일화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끝까지 교육감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양측이 당초 합의문에 대해 현격한 시각차를 보임에 따라 향후 추대위의 결정을 놓고 ‘이전투구’식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앞서 황 전 총장과 심 전 교수가 지난달 13일 서명한 합의문은 △단일화 원칙 합의 △단일화 세부방식과 검증절차 수시 논의 △단일화의 최종 기한은 2018년 4월 13일 △상기 내용이 이행되지 않을 시 추대위 진행 방식대로 결정 등을 담고 있다.
후보단일화가 결렬됨에 따라 교육감 선거구도는 3파전으로 짜여졌다.
재선도전이 기정사실화 된 김병우 교육감은 진보진영 내 유일후보로 꼽힌다. 보수진영이 둘로 갈라져 김 교육감이 자연스레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게 됐다는 시각이 많다.
김 교육감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를 놓고 예비후보 등록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14년 6회 지선 당시 진보진영은 김 교육감이 단독 출마한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장병학 후보, 김석현 후보, 손영철 후보 등이 선거전을 뛰었다. 김 교육감은 31만6107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보수주자 3명의 합산 표는 39만4151표로 이는 김 교육감의 득표수와 비교해 7만8044표 앞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