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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충북교육감 선거의 최대변수로 ‘후보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논의의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27일 심의보 예비후보와 황신모 예비후보 간 팽팽한 기싸움을 넘어 자칫 판 자체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양측 모두 타협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양 후보는 서로 ‘네탓’을 하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황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교육청에서 심 예비후보를 정조준하고 “예비후보 간 합의한 단일화 원안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두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거중조정(居中調停)에 나선 ‘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추대위)’가 제시한 교육감 선거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이전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황 예비후보는 특히 심 후보측이 사실이 아닌 것을 공표하고 당초 합의사항과 다른 제안 등을 하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기까지 했다.
심 예비후보 측이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후보단일화 합의 파기 수순을 밟고 있다는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해 심 예비후보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적반하장이다. 합의안을 조금도 위배한 적이 없다”며 “황 예비후보가 단일화 합의안을 파기하려는 속셈이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역공을 폈다.
최근 ‘단일화에 대한 특단의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그는 “두 가지 의미로 말했다. 먼저 추대위가 공명정대하지 않을 경우 승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또 보수와 진보, 즉 진영논리로 갈라서 생각하는 것은 안 된다는 점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단일화 합의안을 깨겠다는 게 아니라 추대위의 단일화 과정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과 교육감 선거에 진영논리가 개입돼선 안 된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두 예비후보가 결국 ‘맞손’을 잡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편다. 두 예비후보 모두 3파전으로는 승산이 희박한 만큼 단일화 카드를 뽑아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하고 있는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심 예비후보는 “추대위를 믿고 있다. 다만 진영논리로 가면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달라”면서 “황 예비후보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다. 만남을 거부할 까닭이 없다”고 했다.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황 예비후보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 등에서 단일화에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걸쳐 밝힌 바 있다.
두 예비후보의 인식에는 2014년 6회 지선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다. 당시 진보진영은 김병우 교육감이 단독출마한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장병학 후보, 김석현 후보, 손영철 후보 등 무려 3명이나 출마해 보수표 분산 때문에 김 교육감이 당선됐다는 평이 많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두 예비후보가 설마 3파전 구도를 선택하겠느냐. 너무 빨리 단일화 과정을 밟아서 불협화음도 일찍 나오는 것 같다”며 “각자 선거운동을 하다가 오는 5월에 단일화 수순을 밟아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