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바른미래 선택 구도 출렁,“단일화, 필연적 수순밟기”
  • ▲ 자유한국당 박경국 청주 청원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박경국 청주 청원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뉴데일리 D/B

    야권단일 충북지사 후보가 나올지 초미의 관심사다.

    6·13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충북지사 선거판이 출렁이고 있다. 신용한 서원대학교 석좌교수가 지난 4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전격 입당하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한국당 내에서 신 교수와 지사 공천경쟁을 벌였던 박경국 청주 청원당협위원장이 사실상 제1야당의 후보로 내정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박 위원장과 신 교수 간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야권후보 단일화론 측에서는 단일화는 “필연적 수순”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지사, 오제세 의원의 지지율이 높은 점을 근거로 꼽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 최적의 타이밍에 단일화부터 이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단일화론 측의 한 관계자는 “이 지사의 지지율이 40%에 육박한 반면 박 위원장과 신 교수는 5%를 넘지 못한다”며 “선거는 이겨야 한다. 단일화 수순을 밟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일보가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 19일 이틀간 도내 거주 성인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지사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지사는 39.9%였고 이어 오 의원이 10.7%, 박 위원장은 4.2%, 신 교수는 2.6%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는 ‘산넘어 산’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어제 탈당한 사람(신 교수)이 단일화부터 얘기하는 것이 타당하냐”며 “한국당에 있을 때 단일화를 논의했으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은 “중앙당 간 선거연대에 합의할 경우 전략적인 측면에서 (단일화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며 “먼저 중앙당 방침이 (선거연대로) 세워지면 각 지역별로 필요 여부를 검토하는 수순을 밟게 되지 않겠느냐”고 여지를 남겼다.   

    반면 신 교수는 같은 날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사견을 전제로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와 얼마든지 단일화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과의 연대를 넘어 좌우진영을 넘어선 범야권 통합후보론을 언급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신언관 충북도당위원장은 즉각 반론을 제기했다.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독자노선을 천명한 것이다.

    야권후보 단일화의 관건은 향후 양당 중앙당 간 어떤 지선 대책을 내놓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선 연대는 없다는 공통된 입장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기는 선거’를 기저에 깔고 투표일 30일 전후로 선거연대에 본격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다.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이 성사된 것을 되새겨 봐야 한다”며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이들이 진영을 넘어 연합을 이룰 줄 누가 알았느냐. 충북지사 야권단일후보 수순밟기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전통적으로 텃밭인 영남권의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5곳을 모두 석권하고 여기에 수도권 또는 충청권에서 1곳 이상을 더하겠다는 목표치를 정했고 바른미래당은 수도권 1∼2곳,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