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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보수주자 간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보진영의 김병우 교육감이 고공지지율을 기록 중인 만큼 나란히 보수주자인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과 심의보 충청대 교수 간 먼저 단일화부터 이뤄야 선거판의 균형추를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특히 진보 1명 대 보수 2명, 즉 3자 구도로 판이 짜여지면 필패란 전망이 보수후보 단일화론에 힘을 싣는다. 단일화론 측에선 2014년 6회 지방선거를 실례로 꼽으며 진보진영은 김 교육감이 단독 출마한 반면 보수진영에선 장병학 후보, 김석현 후보, 손영철 후보 등 무려 3명이나 뛰어 들면서 보수표 분산으로 이어져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 보수후보들의 득표수 합은 39만4151표였고 김 교육감이 1등은 차지했으나 얻은 표는 31만6107표였다. 3자 보수후보 단일화가 성사됐을 경우 ‘시너지 효과’를 통해 당락이 뒤바뀌었을 가능성이 적잖았을 것이다.
단일화론 측에선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공천을 향해 뛰고 있는 연철흠 도의원과 이광희 도의원 간 단일화 논의에 시동이 걸린 점도 언급한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두 의원이 공천관문을 뚫기 위해 ‘맞손’을 잡고 일을 도모하려 하는 점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 보수단체의 한 관계자는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보수단일화 없이 교육감 선거 승리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 아니냐”며 “지선이 4개월 가량 남았다. 시간은 충분하다.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황 전 총장과 심 교수는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단일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시각을 내비쳤다.
황 전 총장은 2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도민의 의견에 따라 보수후보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보수층은 단일화를 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묻자 황 전 총장은 “도민의 명령이라면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권위있는 기관의 객관적 지표 등을 통해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단일화 카드를 선(先)제안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시기는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황 전 총장은 일각의 단일화 논의 기구에 대해선 “교육계를 모르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논의 기구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심 교수는 “보수후보 단일화가 약자들 간 힘을 합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방안은 아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사회적 여망이 높아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더 이상 전교조 교육감은 안 된다는 도민들의 여망이 큰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일각의 단일화 논의 기구 추진과 관련해선 “사회에서 단일화 논의 기구가 만들어질 것 같다. 이를 통해 판가름 하자는 움직임이 느껴지고 있다”며 논의 기구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충북일보가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 19일 이틀간 도내 거주 성인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교육감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김 교육감이 36.1%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어 심 교수(9.5%), 황 전 총장(8.3%) 등의 순(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었다. 응답하지 않은 부동층은 4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