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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안희정이 돼서 낙후된 지역정제를 살리겠다.”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의 강단 있는 포부다. 또한 내년 6·13 동시지방선거에서의 충북지사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이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닮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안 지사가 보수세 강한 충남에서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야당 지사직을 거머쥔 것처럼 신 전 위원장도 현재 야당이다.
이들 두 사람의 가장 큰 무기는 40대 젊음이다. 안 지사는 45세에 충남지사에 선출됐고 신 전 위원장은 올해 48세다.
무엇보다 이들의 공통점은 젊음만큼 강한 개혁의지와 추진력, 그를 뒷받침하는 능력과 정무적 감각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다음은 23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중대 결심을 마친 신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충북지사 출마 최종 결심은?
“과연 충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얼마만큼 바꿀 수 있느냐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해 왔다”며 “마음은 이미 굳혔고 공식적인 발표만 남았다.”
-신 전 위원장에게 따라붙는 세대교체의 의미는?
“세대교체는 단순한 생물학적 의미 보다 4차산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리더가 되기 위한 능력과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충북에서 수십 년 동안 바꾸지 못했던 정치, 경제, 사회의 틀을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세대교체다. 진보냐 보수냐의 프레임이 아닌 과거냐 미래냐의 새로운 프레임으로 충북의 “간판교체”가 절실하다.
또한 관료출신 정치인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현장 경제전문가 출신이 나서서 새로운 충북을 건설해야 한다는 격려를 주변으로부터 많이 들었다.
-충북의 안희정이 되겠다고 했는데?
“안 지사는 당적을 떠나 배울 점이 많은 정치인이다. 그가 충남에 부임하고 8년 동안 많은 일들을 해냈다. 당시 충남이야말로 기성 정치인들의 안방처럼 여겨지는 곳이었지만 안 지사의 준비와 노력이 빛을 봤다고 생각한다.
안 지사는 혁신의 아이콘답게 일을 처리하면서도 도정과 공직사회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최대한의 협치를 추진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으로 기존에 잘한 것은 계승하면서 새롭게 개혁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40대 야당 도지사로서 충남의 실정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도정을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충북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추상적인 구호만으로 잘사는 충북도를 만들 수 없다. 인구도 적고 바다가 없어 항만도 없지만 충북은 국토의 중심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일례로 지난 총선 때부터 제시했던 마이스(MICE) 산업의 경우 너무 뒤쳐졌다. 호남분기점인 KTX오송역의 장점을 살린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은 정치적 견해가 아닌 CEO의 견해에서 출발한 사업계획이었다. 일산 KINTEX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청주공항MRO만 하더라도 항만이 없는 내륙 공항에서는 운송문제 등 대형 항공기 관련 사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그래서 차세대 산업인 드론전문MRO단지로 육성한다면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있다.
공식으로 정책 발표 시점이 되면 어느 지역에 어떤 업종의 산업이 적합한지를 시군별로 제시하고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충분히 설명하겠다.
-한국당내 다른 후보군들도 움직이는데?
“사실 상대를 봐가면서 준비하지 않아서 잘 모르고 지금 단계에서 상대를 평하는 것은 결례인 것 같다. 다만 지난 총선이후 2년여 동안 배낭 하나 메고 뚜벅이로 걸으며 충북의 밑바닥 민심과 함께 했고 페이스북에 일기 쓰듯이 정리해왔다. 많은 분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듣고 처음의 질문인 무엇을 어떻게 얼마만큼 바꿀 수 있느냐만 고민했다.
“그러나 한국당으로서 충북은 분명 험지다. 민주당의 이시종 도지사께서 8년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야당인 한국당으로서는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 보다 치밀한 프레임 설정과 대척점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집중적인 선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
-지난 총선을 돌이켜 보면?
“당시 험지로 불리던 흥덕구에 출마 권유를 받고 망설이다가 고향을 위해 제대로 일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앞서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러나 막상 선거가 시작되자 한국당(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무려 7명이나 나왔으며 여러가지 부족함으로 인해 경선 과정에서 패배했다.
총선에서 배운 점이 많았다. 그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가장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만났다.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충고와 덕담을 주셨고 지금은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 됐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선거의 초침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시종 현 도지사와 4선의 오제세 도당위원장의 2파전으로 굳혀져 가고 있으며 막강한 프리미엄을 가진 여당 후보와 대적하기 위한 새로운 인물론의 중심에 신 전 위원장이 서있다.
대기업·벤처기업 CEO출신, 일자리 전문가, 경영학 석좌교수, 장관급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등 그의 이력은 한결같이 경제와 청년, 일자리에 닿아있다. 충북의 새로운 미래개척을 위한 출마준비는 모두 마친 듯 보였다.
젊은 신인 정치인이 바라보는 충북도민과 도민이 바라보는 신 전 위원장과의 교차점이 어디인지, 무엇인지 점점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