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Daily 인터뷰] ‘진천군립교향악단’ 강수형 지휘자…창단 연주회 성료2018년 지역민 10여 명 동호인 형태 출발…군립오케스트라 창단에 감격‘문화예술 도시 공약’한 송기섭 군수 결단으로 8월 진천군립교향악단 창단“군민들 원하는 음악 들려주기 위해 문화 소외지역 찾아다니며 연주 활동”
  • ▲ 지난 23일 진천화랑관에서 열린 진천군립교향악단 창단 연주회에서 강수형 지휘자가 지휘를 하고 있다. ⓒ양승갑 기자
    ▲ 지난 23일 진천화랑관에서 열린 진천군립교향악단 창단 연주회에서 강수형 지휘자가 지휘를 하고 있다. ⓒ양승갑 기자
    지난 23일 진천화랑관에서 열린 진천군립교향악단 창단 연주회에서 강수형 지휘자는 진천 화랑관을 가득 메운 군민들과 호흡하며 벅찬 감동과 행복을 느꼈다. 

    그는 어려웠던 진천교향악단의 창단 과정이 떠올라 단원들과 호흡하며 2시간 동안 연주했다.

    1부는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을 시작으로, 소프라노 전은정과 테너 강진모가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불렀다. 이어 송기섭 진천군수가 연주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가곡 ‘선구자’를 함께 불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교향악단은 차이콥스키의 대표 교향곡인 5번 4악장으로 마무리됐다. 장엄하게 시작해 활기차게 마무리된 교향곡 연주에 700여 관객들은 숨죽이다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2부는 ‘2024 생거진천 전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대상 수상팀 ‘웰보스’의 축하공연에 이어 실력파 가수 정동하와 알리가 관객들과 함께한다. 이날 축하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진천군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진행돼 감동을 더했다.

    연주를 마친 강 지휘자는 어려웠던 창단 과정을 설명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18 지역민 10여 명이 동호인 형태 ‘벨라챔버’를 구성했다. 매년 정기연주회도 열고 각종 행사에서 초청 공연도 선보였다. 공연이 인기를 끌자 ‘진천 필하모니오케스타라’로 이름을 바꿔 수도권내륙선 유치 기념 축하음악회와 도민체전 축하음악회, 송년음악회 등에서 연주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님과 군민들이 군립교향악단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충북의 경우 청주를 제외한 시와 군에서 교향악단 창단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교향악단 설립은 쉽지 않았다”며 “송 군수님의 결단으로 지난 8월 교향악단이 창단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 ▲ 송기섭 진천군수(오른쪽)가 연주복 차림으로 진천군립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전은정, 테너 강진모와 함께 가곡‘선구자’를 부르고 있다.ⓒ진천군립교향악단
    ▲ 송기섭 진천군수(오른쪽)가 연주복 차림으로 진천군립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전은정, 테너 강진모와 함께 가곡‘선구자’를 부르고 있다.ⓒ진천군립교향악단
    단원들은 일주일에 하루 진천에 모인다.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오후 6시에 도착해 3시간을 연습한다. 단원은 총 32명으로 강 지휘자를 포함한 정단원 19명과 아마추어 단원인 ‘군민 단원’ 13명이다.정단원에는 클라리넷과 첼로를 연주하는 부부와 이곳에서 연주하며 부부의 연을 맺은 단원도 있다. 군민 단원은 20~70대까지 연주에 열정을 가진 다양한 연령층이 모였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70세 전업주부 단원은 8년째 군민들에게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군민 단원은 교사와 자영업자, 회사원 등 직업이 다양하다. 순수하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였다. 

    진천군립교향악단은 지난달 열린 제44회 생거진천 문화축제에서 뮤지컬 배우 홍지민의 갈라쇼 협연으로 첫선을 보였다. 

    “진천군이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교향악단 단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그는 “작은 규모로 출범하는 교향악단이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군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교향악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콘트라베이스를 공부한 유학파다. 이후 지휘를 전공했다. 충북도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도내 시군 순회 연주회 경험이 많은 그는 “단원들이 클래식 전공자이지만 앞으로 군민들이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클래식을 비롯해 영화음악이나 트롯, 가곡, 팝송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준비해 연주하겠다”고 강조했다.
  • ▲ 강수형 지휘자는 군내 문화 소외지역 위주로 찾아다니며 연주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은 창단 연주 모습.ⓒ진천군립교향악단
    ▲ 강수형 지휘자는 군내 문화 소외지역 위주로 찾아다니며 연주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은 창단 연주 모습.ⓒ진천군립교향악단
    강 지휘자는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찾아가는 음악회에서는 ‘작은별’, ‘그대로 멈춰라’ 등 친근한 동요로 프로그램을 짜고, 학생들이 악기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클래식과 친숙해지도록 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재능 기부도 펼치고 싶다. 어르신들이나 어린이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연주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 연주자들과 군민 단원이 함께 만드는 앙상블은 진천군만의 특별한 문화적 자산이 자 자랑이 될 것”이라며 “장르를 정하지 않고 군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군내 문화 소외지역 위주로 찾아다니며 연주 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