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육거리시장 등 전통시장의 생닭 판매 중단·가금류 소독방역 강화
  • ▲ 충북 방역본부의 소독장면.ⓒ충북도
    ▲ 충북 방역본부의 소독장면.ⓒ충북도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충북 청주지역에 반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치킨과 삼계탕 등 닭요리를 판매하는 지역 요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연일 극심한 가뭄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삼복을 앞두고 더위를 견뎌내기 위해 즐겨찾는 보양식 판매를 기대했던 요식업계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북문로의 한 삼계탕 식당 업주는 “방송에서 AI라는 말만 나와도 손님이 뚝 떨어진다. 초복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는데 이번 성수기를 놓치면 일년 장사는 망하는 셈”이라고 한탄했다.

    올해 초복은 다음달 17일, 중복은 27일, 말복은 8월 16일 이지만 때이른 더위로 삼계탕 등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종종 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집도 마찬가지다. 운천동의 한 업주는 “배달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무척 민감하다. 지금은 아예 전화조차 오지 않는다”며 “아무리 익혀 먹으면 관계가 없다고 해도 사람들이 꺼리는 건 어쩔수가 없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군산의 AI발생 농가를 방문했던 중개상이 다녀간 청주 북이면의 한 양계농가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나 음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는 지역의 재래시장을 통해 유입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육거리 등 재래시장에서의 생닭 판매를 중지시켰다.

    또한 소규모 농장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도록 관계기관과 협회에 조치하는 한편 추가 역학조사 결과 도내 반입가축이 있을 가능성을 대비해 인력과 장비 등 대책을 마련하도록 일선 시·군에 긴급 시달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소규모 오리 등 기타 가금류 농장(360농장)에 대한 일제검사를 서둘러 완료하고 도축장, 부화장, 재래시장 등 유입 경로별 차단대책과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해 11월 16일 AI가 발생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겨우내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또 다시 비상방역 체계를 가동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