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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보수계 유력한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던 김양희 충북도의장이 당적 사퇴 하루를 남겨두고 공식적으로 ‘교육감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장은 23일 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많은 분들의 권유를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교육자 보다는 정치인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 선거 등 다음 계획에 대해서는 “오늘은 탈당 시기 때문에 왔다. 교육자냐 정치인이냐의 기로에서 정치인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의장 역할에 충실 하겠다”고 에둘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놨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의 탈당 시기는 교육 자치에 관한 법률의 ‘교육감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 부터 과거 1년간 정당 당원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선거일 20일 전인 내년 5월 24일로 결정되며 김 의장이 교육감에 출마하려면 24일까지 탈당계를 내야하는 상황이었다.
김 의장은 일신여고 등에서 중등교사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교원 또는 교육행정직 3년 이상의 경력이 요구되는 교육감 입후보 자격을 갖췄으며 의회에 입성해서도 교육위원회 활동을 통해 강력한 교육감 후보로 떠올랐었다.
또한 평소에도 “교육감은 정치인이 아니라 교육자여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해 24일로 예정된 탈당 시한에 탈당과 함께 자동으로 차기 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이 청주시장, 도지사, 총선 등 다양한 정치 행로에 대해 질문했으나 김 의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도의회의 ‘경제조사 특위’와 관련해 김 의장은 “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며 의원총회에서 중지를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실질적인 조사특위가 시작되는 날이었지만 충북도의 ‘재의’ 요구에 이어 검찰에 ‘재의무효 소송’을 제기한 부분도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사실상 특위 운영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김 의장은 “어제 양당 대표와 만나 서로 한발씩 양보해서 생각을 모으자고 논의했다”며 “이번 특위는 방법과 절차상의 부족한 점이 많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