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회 기능 강화…상임위 별 2명씩 회의 참여, 폭 넓은 의견 수렴
  • ▲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충북도의회
    ▲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충북도의회

    “발로 뛰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어루만지는 ‘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 하겠다.”

    굳은 의지와 결심이 마치 처음 정치에 입문한 초선 의원의 포부와 같지만 새해를 맞은 충북도의회 김양희 의장의 출사표다.

    ‘첫 여성 도의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도의회 후반기 수장이 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KTX 세종역 신설 반대,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 청주공항 항공정비사업(MRO) 등 지난해 지역을 강타한 굵직한 이슈들의 최 일선에 김 의장이 이끄는 도의회가 있었다.

    선출직 정치인이기에 여야의 갈등도 만만치 않았다.

    어떤 것은 이뤄지고 어떤 것은 진행 중이며 또 어떤 것은 실패하기도 했지만 늘 현장에서 도민과 함께 해왔기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의정활동에 전념하는 모습에서 리더의 명목을 갖췄다는 평이다.

    정유년 새해다. 올해 대선을 치러야하고 내년에는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는 중요한 해를 맞은 김 의장의 의정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새해 화두를 충북감래(忠北甘來)로 정했는데.

    “지난 한 해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 장기불황,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도민들의 한숨이 매우 크고 깊었던 한 해였다.

    올해 정유년(丁酉年)은 60년 만에 한 번 찾아오는 붉은 닭의 해로 닭의 좋은 기운과 도민여러분의 인고의 여세를 모아 그동안 마주했던 갖은 어려움들이 모두 지나가고,  우리 도와 도민들께 좋은 일만 가득하길 소망하는 의미로 ‘충북감래’로 정했다.”

    -지난해 의정 활동을 평가한다면.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7월 후반기 도의회 개원 이후 도의회는 도민생활과 밀접한 민생위주의 의안 심사와 활발한 입법 활동,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도정질문 등을 통해 정책대안을 제시함은 물론 지역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KTX 세종역 신설 반대 건의안,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 결의안 등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현안에 대해 초당적 협력으로 똘똘 뭉쳐 대처했으며, 특히 청주공항 항공정비사업(MRO) 특별점검위원회 운영이 많은 관심을 모은 것 같다.

    특히 MRO특위는 경자청의 자료제출 거부, 말 바꾸기,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파행위기까지 초래됐다. 결국 지난달 26일 경자청이 MRO사업 공식 포기 선언과 경자청장 사표 제출로 갈등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축사노예, 타이어노예 등 일련의 인권유린 사건을 접하면서 소외되고 어려운 도민을 더 세심히 챙기고자 ‘장애인 등 복지관련 특별위원회’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본회의에 통과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새해 도의회는 어떻게 꾸려갈 계획인가.

    “4년의 임기를 기준으로 볼 때 올해는 10대 후반기 도의회의 결실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행복한 도민 신뢰받는 의회’를 위해 그려온 밑그림들이 이제 하나하나씩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결실을 엮어낼 수 있도록 모든 힘과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존중과 배려의 자세로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며 지역 현안 해결에 힘을 모으는 초당적 협치의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어 연 8회의 임시회 및 정례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특히 올해 열리는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등 큰 행사들이 충북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

    아울러 도민중심·민생중심의 의회를 실현하기 위해 자료에만 의존하는 탁상의정이 아니라 현장을 보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현안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여야의 초당적 협치가 필요한데.

    “후반기 개원 이후, 현안 문제로 여·야간 의견 불일치를 보여 도민들의 곱지 않은 시각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으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아 상생과 화합을 통한 양당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지역현안에 있어서는 초당적 협력으로 적극 해결에 앞장서 나가겠다.

    또한 각 상임위별 두 분의 의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회의를 통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고 원내교섭단체를 활용해 사전 조율과 대화를 통해 함께 해 나가겠다.”

    -지난해 적극적인 민생 현장 방문이 돋보였는데 올해도 이어지는가.

    “최초의 여성의장이라는 기대와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웠다. 하지만 ‘여성의 섬세함, 어머니의 강인함’을 슬로건으로 더 세심히 민생을 살피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여성의장으로서 소외·취약하고 복지 사각지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그 목소리에 힘을 싣는 것이 도민의 명이라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인권유린의 대표적 사례인 ‘만득이 사건’과 네쌍둥이 네를 방문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올해도 고통의 현장, 기쁨의 현장을 가리지 않고, 희로애락 언제 어디라도 도민과 함께하며 발로 뛰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어루만지는 ‘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 ▲ 김양희 의장을 비롯한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10월 14일 ‘KTX세종역 신설 결사반대’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김종혁 기자
    ▲ 김양희 의장을 비롯한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10월 14일 ‘KTX세종역 신설 결사반대’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김종혁 기자

    -올해 KTX세종역 신설 저지가 지역의 이슈인데.

    “  KTX 세종역 신설논란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지난 10월 임시회에서 ‘KTX 세종역 신설 반대 건의안’을 채택해 관계부처에 도민의 뜻을 전달했으며 같은 달  24일에는 충남도의회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해 양 의회의 공조를 합의했다.

    올해 도의회는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련부처, 기관 등을 방문하는 등 세종역 설치 저지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를 선두로 162만 도민과 함께 전방위적으로 세종역 설치 저지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끝으로 도민께 한마디.

    “오로지 ‘민생’ 이라는 원칙 앞에서 ‘도민 바라기’만을 목표로 의사당에 첫 발을 내딛던 초심을 다시금 되새기며 도민의 행복과 충북의 희망찬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새해 도민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