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문재인 측이 총리 제안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결단코 법적대응 하겠다”
  • ▲ 노영민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 노영민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더불어민주당의 노영민 전 의원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까지 들여놓고 상임위 관련 단체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한 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에서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영민 전 의원이 최근 충북 청주에서 있었던 한 비공개 모임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탄핵 국면을 틈타 총리를 하려고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전 의원은 탄핵 국면을 이용해 박지원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쥐고 뒷거래를 하려 했다면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몰래 만나고 김무성 전 대표와 뒷거래를 한 의심을 사고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12일 국민의당은 대변인 3명이 연달아 논평을 내는 등 맹공에 나섰고 박지원 원내대표의 입을 통해서도 이같은 사실이 재확인 됐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노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이 근거없는 터무니 없는 말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노영민 전 민주당 의원이 지역모임에서 ‘총리 욕심’을 거론하며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국회의원이란 자가 의원회관에서 카드기계로 책장사를 해 공천도 못 받은 자가 모략질을 한다”며 격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 측 인사가 저의 지인을 통해 제가 총리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말을 전해 왔다”며 “저는 일언지하에 한광옥 실장에 이어 박지원까지 그 짓하면 하늘나라에서 DJ가 뭐라 하시겠으며 호남사람들 자존심이 용서하겠느냐고 한칼에 딱 잘랐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저는 대북송금 특검에서도 DJ를 보호했고 저 혼자 20년 구형에 1·2심에서 12년 선고를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파기환송 됐다”고 발끈하며 “결단코 묵과하지 않겠다. 반드시 법적조치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노 전 의원의 언급을 의식한 듯 새누리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누구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그런다”고 운을 뗐다는 전언이다.

    새누리당과의 ‘야합’ 말고도 민주당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야권통합설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통합을 운운하는 것은 큰 결례”라며 “상대 당을 존중하고 대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탄핵소추안 발의 일정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많은 말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그는 “아마도 2일 표결했으면 부결됐을 것”이라며 자신들 판단이 현명했음을 부각시켰다.

    이에 앞서 ‘충북인뉴스’에 따르면 지난 3일 청주시산업단지관리공단 컨벤션센터에서 비공개로 있은 ‘한국신성장사업연구원 정책세미나’에서 강연에 나선 노영민 전 의원이 “박지원 원내대표는 본인의 꿈이 있다. 본인이 총리를 하고 싶어 한다”며 “이 국면에서 사심이 끼어 가지고 그거 안 해 주니까 저 난리를 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결국 새누리당은 국민의당과 합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우리가 막아야 한다. 막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호남에서 나온다”며 “국민의당도 새누리당과 합당하고 싶을 거다. 그런데 못한다. 호남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꼼수를 부려서라도 하고 싶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13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영민 전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하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노 전 의원은 즉각 막말에 대해 해명과 사과하고,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라”며 “촛불 정국이 한창인 지난 3일 박지원 원내대표가 총리가 되고 싶어 탄핵국면에서 난리를 치고 뒷거래를 했다는 식의 발언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는 말은 근거 없는 비방이자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한다”고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한범덕 전 행자부 제2차관 임명에 대해서도 “여의도 ‘백원식당’에서 당시 문재인 전 비서실장에게 직접 부탁해 이미 내정돼 있는 사람을 제치고 차관 임용 통보까지 한 행위는 작금에 문제가 돼 대통령탄핵까지 이뤄진 최순실 사태에 버금가는 것으로 이는 매우 중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며 비난했다.

    이날 중앙당 김재두 대변인도 성명을 내어 “‘문재인의 남자’ 노영민 전 의원은 탄핵촛불 그늘에 숨어 무엇을 했는가”라고 질의하며 노 전 의원이 문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중 측근이란 의미로 공격에 나선 것이다.

    그는 특히 노 전 의원이 전국적으로 232만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던 날 자신이 설립한 단체의 정책세미나를 통해 문재인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살 만한 행사까지 하면서 막말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일은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도 거당적으로 촛불대열에서 함께했던 전 국민적 분노가 불타는 날이었음을 상기시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문재인의 남자’라고 불리는 노 전의원은 촛불의 그늘에 숨어 고작 ‘문재인 캠프 충북 활동가 모임’을 조직하고 허무맹랑한 소리로 그들을 정신무장 시키고 있었다니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아울러 노 전 의원의 천박한 정치철학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성사시키려는 국민의당 지도부를 허위사실로 중상 모략한 것도 부족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전 의원이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 발목이 잡혀 패배한 것처럼 호도한 대목은 배은망덕의 극치”라고 화살을 쏟아 부었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에서 광주지역 유권자들이 98%라는 절대적인 지지로 문재인 후보를 밀어줬는데 벌써 잊어버렸단 말이냐”고 물으며 “이러한 인식이 혹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끝으로 그는 노영민 전 의원이 즉각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할 것을 촉구하면서 “마지막으로 노영민 전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본인의 책을 강매하던 시인에서 언제 다시 소설가로 변신했는지 묻고 싶다”며 “허접한 스토리 전개와 동떨어진 시대정신으로 볼때 소설가로는 성공하기 어렵겠고 흥행할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