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세종 영업시작과 동시…대형마트·중소업체 등 유통업체 ‘직격탄’
  • ▲ 이케아 이미지(좌)·코스트코 로고(우).ⓒ이케아·코스트코
    ▲ 이케아 이미지(좌)·코스트코 로고(우).ⓒ이케아·코스트코

    충청지역에 ‘이케아’와 ‘코스트코’ 등 유통공룡이 몰려온다.

    충남 계룡시에 세계 1위 다국적 가구기업인 ‘이케아(IKEA)’에 이어 세종시에 코스트코(COSTCO) 세종점이 27일 착공되면서 유통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세종시 대평동에 들어서는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세종점은 2018년 2월 개장을 목표로 2만5400㎥의 땅에 연면적 3만3000㎥의 규모로 설립된다.

    4층 규모의 코스트코는 지상 1~2층에 영업매장이 들어서고 3~4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되는 매머드급 유통시설이다.

    유통관계자들에 따르면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세종시는 물론 대전과 청주, 천안지역까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복도시에 홈플러스와 이마트에 이어 세 번째로 들어서는 대형마트인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유통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면서 기존의 유통업체와의 경쟁은 물론 중소규모의 유통업체 등에는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들은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한층 넓은 선택의 폭으로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기존 대형마트들은 새로운 경쟁구도에 긴장의 고삐를 놓지 못하고 있다.

    코스트코 세종점이 공사에 착수한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상생방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코스트코 세종점은 기존 코스트코 매장에서 발생되는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로 387대의 주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상 5층을 증축하는 등 설계에 반영하며 지역 수요 확장에 혈안이 돼 있다.

    이와 함께 행복청 차원에서도 정주여건 개선 속에 유통시설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행복도시 인구증가에 따른 주민 편의시설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형 유통매장 확충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초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지역에 입점하는 것과 관련, 세종시가 뒷짐만 지고 있지 말고 지역 중소상권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이에 따른  상생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종시에 입점해 있는 기존 대형마트와 다르게 코스트코 세종점은 창고형 매장으로 일반인 수요도 있지만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음용·식재료 및 식자재 등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사업자 수요도 흡수한다는 점에서 위축된 전통시장에 더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행복도시 내 전통시장인 금남대평시장과 세종전통시장(옛 조치원시장), 부강전통시장, 전의전통시장 등이 크게 타격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자체적으로 식사가 가능한 공간과 이와 관련한 서비스 등이 가능해 세종시가 일부 맛집 등 특성화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어 보인다.

    또한 가구 대형유통브랜드인 이케아(IKIA) 코리아가 경기도 광명에 이어 충남 계룡시 입점이 확정되면서 대전과 청주, 세종지역 등 인근 가구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가뜩이나 가구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구 유통 공룡이 판매를 시작할 경우 그나마 영세 가구점들은 문닫는 곳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케아와 충남 계룡 대실 도시개발구역내 유통시설용지 9만7000㎡ 규모의 부지매매계약을 했다.

    이케아가 계룡대실지구에 들어서는 것은 대전시와 인접해 있는데다 땅 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광역교통망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 

    계룡 대실지구는 대전 관저동에서 15분이면 이케아 계룡점에 도착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일명 ‘가구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총 42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4년 12월 국내시장을 넘보며 경기도 광명점 진출 이후 적지 않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케아가 국내에 한 곳 뿐인 매장에서 2015년 9월~2016년 8월까지 1년 간 매출이 3450억원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케아 광명점 매장이 들어서면서 주변 상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들의 소비패턴까지 바꿔놓았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 성장 및 확장 계획을 갖고 내년 하반기 경기도 고양시에 2호점을 내고 이어 서울 강동, 수도권 1곳, 대전 충청권 1곳, 부산·경남권 1곳 등 모두 6개 매장에 모두 4000여명을 고용할 예정으로  오는 2020년까지 문을 연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이케아와 국내 가구사 간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전·충청권 시장에서는 현대리바트가 2010년 지상 1층부터 5층으로 약 1650㎡ 규모로 대전 둔산동에 첫 직영매장을 설립했다. 

    한샘은 대전에 대형 대리점 3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직영매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룡에 유통공룡인 이케아와 세종에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대전과 청주, 세종지역은 그 영향권에 들어 직격탄을 맞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기존의 대형마트 뿐만아니라 중소규모의 유통업체까지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벌써부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아케아는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소통에서는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케아는 국내시장 진출 직전에 ‘세계지도’ 제품에 대해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것과 관련, 사과는 하면서도 리콜조치는 거부했었다.

    이에 이케아 불매운동 등 국내에서의 여론이 들끓자 “사안의 심각성을 미처 알지 못했다”며 이케아는 뒤늦게 제품군에서 제외했다.

    이케아 매장이 앞으로 지역 상권과 중소 가구업체들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음에 따라 이케아는 ‘많은 사람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이케아의 이념과 비전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소비자는 물론이고 지역 중소 유통업체 등과 통큰(?) 소통을 당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