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밭교육박물관의 ‘조선시대의 배움’ 전시장.ⓒ대전 한밭교육박물관
    ▲ 한밭교육박물관의 ‘조선시대의 배움’ 전시장.ⓒ대전 한밭교육박물관

    대전 한밭교육박물관(관장 황선혁)이 ‘조선시대의 배움’을 주제로 특별  전시회를 갖고 있다.

    오는 12월 18일까지 열리는 이 번 특별전은 교과서 속에서 설명과 그림으로만 배우는 ‘조선시대의 교육’ 관련 유물을 전시를 통해 경험함으로써 학생들이 보다 쉽게 교과서의 내용을 이해하고 동시에 과거 조상들의 배움의 과정을 더 깊이 생각하고 체험해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학습 교재인 ‘천자문’을 비롯해 ‘소학’, ‘논어’, ‘맹자’와 배움의 목표인 과거시험에 응시했던 답안지와 합격증인 백패, 홍패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 연계체험으로 ‘천인천자문(千人千字文)’ 완성하기도 있다.

    ‘천인천자문’은 부모가 천 명의 사람에게 한 글자씩 받아 완성한 것으로 자녀의 돌상에 올리며 천자문을 써 준 사람들의 지혜가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것은 조선시대의 ‘한글’ 관련 교재들로, 보통 조선시대의 교육, 배움이라고 하면 하늘 천(天), 땅 지(地)로 시작되는 한자·한문 교육을 생각하게 된다.

    한글은 조선시대에 공식 문자로 인정받지 못했고 때문에 교육기관에서는 배울 수 없었지만 왕실에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배우고 사용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교재들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한글 해설이 쓰인 ‘삼강행실도’, ‘대학언해’와 한글을 배우는 기초 단계에서 사용한 ‘언문반절표’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 윤리교재로서 큰 역할을 담당했던 ‘삼강행실도’를 보는 것은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한밭교육박물관 고광병 학예연구실장은 “학생들이 보다 쉽게 우리의 교육변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직접 연계한 특별전을 기획하였다”며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 학용품 등도 먼 미래의 ‘교육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