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분할 경대수·박덕흠의 선거 전략은?
  • ▲ 국회의사당 전경.ⓒ대한민국 국회
    ▲ 국회의사당 전경.ⓒ대한민국 국회

    선거일 42일을 앞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선거구가 확정되면서 대전 충청 지역은 대전 7, 충남 11, 충북 8, 세종1석을 확보하게 돼 모두 27석을 얻게 됐다.

    대전과 충남이 각각 1석씩 늘어나며 19대 국회보다 모두 2석이 늘어난 충청권은 여러 곳에서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해져 지역별 혼란이 예상된다.

    먼저 대전과 충남지역은 각 1개씩의 의석이 늘어 비교적 평온한 상태다

    대전은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구가 유성갑, 유성을 2개 선거구로 분구되며 선거구가 6개에서 7개로 늘어난다.

    충남은 천안과 아산이 각각 1석씩 늘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의 지역구인 부여·청양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의 지역구인 공주가 통합돼 1석이 줄어 전체적으로 1석이 늘게 된다.

    문제는 충북이다. 전체적으로 8석을 유지하게 됐지만 괴산군이 기존의 중부 4군(괴산·증평·진천·음성)에서 떨어져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으로 이전하게 됐다. 최저인구수 14만을 채우지 못한 남부 3군에 인접한 괴산군이 떠밀려간 꼴이다.

    이로 인해 중부의 증평·진천·음성과 남부의 괴산·보은·옥천·영동이 선거구로 묶였다. 이 지역에는 새누리당의 경대수 의원과 박덕흠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거구 이전과 관련해 가장 고민이 많은 이가 경대수 의원이다. 경 의원은 괴산이 고향이며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중부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성장 동력이 강한 음성과 진천 지역이 주 활동 무대였다.

    경 의원은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촌의 지역구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노력하겠다”고 결의를 다졌으나 여야의 중앙당에서 합의한 큰 틀에서의 ‘산’은 결국 넘지 못했다.

    이날 경 의원은 어느 곳으로 출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과 지역주민들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을 피했지만 경 의원의 측근들은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크게 열어 놨다.

    남부의 박덕흠 의원도 괴산의 편입이 달갑지 많은 않다. 박 의원도 경 의원과 함께 괴산과의 선거구 통합을 반대해 왔다. 반대의 가장 큰 문제는 ‘생활권이 다른 지역정서’였다. 실제로 남부 3군은 청주와 대전 생활권이고 괴산은 충주 생활권에 가깝다.

    박 의원이 인구 3만7000여명의 괴산 주민을 어떻게 끌어안을지도 큰 관심사다.

    통합 청주시의 4개 선거구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청주3, 청원1의 구분에서 상당구, 흥덕구, 서원구, 청원구의 4개 선거구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무엇보다 도심과 농촌 지역이 골고루 혼합됐다는 점이다.

    또한 19대에서 청주권 4석중 3석을 휩쓸었던 더불어민주당이 노영민의 의원의 불출마로 도종환 의원으로 대체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노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 흥덕구에는 같은 당에서 도종환 의원과 정균영 예비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새누리당에서는 김정복·김준환·송태영·신용한·정윤숙 예비후보 등 5명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또 2일에는 청주 청원구에서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오성균 에비후보와 권태호 예비후보 간 상호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점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D-41이다. 선거구 확정후 각 정당은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접어들었다. 지역구의 변화와 후보들의 각축이 어떻게 주민의 표심을 움직여 20대 국회의원을 만들어낼지 큰 관심사다.